소련 최고회의는 29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비상대권을
유지시키기로 한 앞서의 결정을 번복, 지난해 그에게 부여됐던 비상대권을
해제키로 결정했다.
최고회의는 이날 파산상태의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지난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부여했던 비상대권을 그대로 허용하기로 결정한지
몇시간만에 이를 번복하고 비상대권 해제안을 표결에 붙여 찬성 2백79,
반대 37, 기권 38로 통과시켰다.
최고회의는 이날 상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는 내용의
일부 항목을 부결시킴으로써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유지하도록
허용했었다.
그러나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대의원들은 1차 표결이 의미하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주장, 당초 결의안에서 삭제된 조항이
재삽입돼야 한다고 들고 나섬으써 재표결이 실시돼 고르바초프의
비상대권을 해제키로 최종적인 결론을 내렸다.
파업을 막고 국가를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부여됐던 비상대권은 필요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통령 포고령을 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라피크 니샤노프 최고회의 임시 의장이 대의원들에게 통과된 조항에
대해 또다른 표결이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묻자 11명밖에
찬성하지 않아 2차 표결이 무산될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