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일.북한간 국교정상화 회담이 30일 상오 이틀간의 일정으로
북경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시작됐다.
양국 대표들은 이날 상오 본회담에 앞서 <이은혜 문제>의 처리를
둘러싸고 차석 대표급 비공식회담을 가졌으나 쌍방간의 의견을 좁히지 못해
본회담 실질협의를 벌이지 못했다.
일본측에서 다케나카 외무성 아시아국 심의관이, 북한측에서
이삼로 외교부연구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비공식회담에서
일본측이 대한 항공기 폭파사건의 범인 김현희씨에게 일본어를 가르쳤던
<이은혜>의 안부를 조사해 주도록 요청하자 북한측이 난색을 표명,
회담분위기가 크게 경직됐다.
4차회담에 앞서 일본과 북한은 비공식 접촉을 통해 지난 5월 3차회담의
결렬원인이 되었던 <이은혜 문제>를 정식회담에서 분리하기로 합의했었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북한의 관할권(주권이 미치는 범위)의 명확화와
2차대전 전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보상문제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일본측은 북한 대표에게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전시설에 대해 무조건 수락토록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회담은 소련의 공산당 해체 등으로 사회주의 국가들이 많은
충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처음으로 서방측과 협상테이블에서
자리를 같이 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