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면방업체와 섬유제품 수출업체들이 불황 타개를 위해 유통업이나
레저업, 외식업 등으로 경영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는 섬유경기가 거의 3년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을 거듭함에 따라 이번
기회에 불황기를 다시 겪지 않도록 섬유에 대한 의존도를 대폭 낮춰
보겠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면방업체인 (주)경방은 최근 유통업 진출계획을
구체화, 현재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뒷편에 있는 영등포공장 부지에
5백억원을 투입할 지하 3층 지상10층 규모(연건평 1만6천평)의 종합백화점
경방 플라자 (가칭)를 건설하기로 확정했다.
또 방림방적은 영등포 문래동 공장을 이전시키고 이 자리를 활용,
섬유외의 다른 사업을 시작한다는 기본 방침을 세워 놓고 있는데 영등포
요지에 있는 지역적인 이점을 감안할 때 백화점 등 유통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셔츠 및 재킷류를 생산하는 협진양행은 햄버거 체인점인 버거킹
사업에 진출한데 이어 중국산 타일과 판유리 등 건자재수입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스웨터수출업체인 군자산업은 미국경기의 부진으로 인한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서울 삼성동에 있는 자사보유 부지에 지하5층, 지상20층
규모의 빌딩을 건설, 임대업에 나설 예정이며 봉제의류수출업체인
삼도그룹도 괌도에 레저호텔을 건설하는 등 레저산업 진출을 위한
기반조성에 나섰다.
이밖에 스웨터수출전문업체인 (주)신원은 계열사로 신원종합개발을
설립, 분당. 평촌 등 신도시 건설사업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고 용인지역에
건설중인 골프장을 발판으로 레저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