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수교(90.9)와 소련정변 등으로 북한-소련관계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양국간 경제협력도 순탄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의 모스크바방송은 3일 북-소간 경제협력에 관한 방송 논평에서
양국간에는 지난 수십년간 적지 않은 난제들이 누적돼 왔다고 강조하고
현재 쌍방간 경협의사가 있다 하더라도 구체적인 진전을 보이기 위해서는
해야할 일이 너무 많다고 지적, 북-소간 경제협력이 난관에 봉착해 있음을
시사했다고 내외통신이 보도했다.
모스크바 방송은 그 구체적인 사례로 지난 4월말 체결된 "북-소정부간
91년도 무역 및 경제협조에 관한 협정" 문안에 소련의 제12차
5개년계획기간(86-90년)과 이를 전후한 시기에 북한에 지원키로한 19개
경제원조항목 가운데 동평양화력발전소 건설지원만이 명시됐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또한 이 협정이 현행 국제가격에 의한 경화결제와 북한의 대소채무중
5억루블(8억8천만달러)의 반환을 규정하고 있는 사실도 예시했다.
한편 모스크바 방송은 8월말현재 북한의 대소채무총액이
47억6천5백만달러(27억 루블)에 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