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대현안인 국제수지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해외증권발행기업들의
시설재수입을 당분간 전면 제한키로 했다.
9일 증권당국에 따르면 이같은 조치는 국제수지 적자폭이 올들어
1백억달러에 육박한 가운데 해외투자, 시설재도입 등을 위한
해외증권발행액이 이미 5억2천8백만 달러에 달하고 앞으로 5-6개 회사의
추가 발행예정분을 포함하면 연말까지는 모두 10억달러이상의 해외증권이
발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85년 삼성전자(전환사채 2천만달러)이후 작년말까지 발행된
해외증권은 모두 해외투자용으로 무역수지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으나
올들어서는 전체의 53.6% 인 2억8천3백만달러가 시설재수입용이어서
무역적자를 더욱 가중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증권당국은 이들 해외증권발행 기업이 조달외자로 시설재를 계속
도입해 올경우 가뜩이나 심화되고 있는 무역수지적자폭을 더욱 확대시킬
것으로 보고 해외증권 발행기업들에 대해 당분간 시설재도입을 보류토록
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중 해외증권 발행계획을 확정한 쌍용양회(전환사채
7천만달러), 삼미특수강(" 5천만달러), 동아제약(" 2천5백만달러) 등의
시설재도입을 위한 외자사용은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또 연내에 1억-1억5천만달러씩의 해외증권발행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포항종합 제철, 대우, 기아자동차 등에 대해서도 가능한 한 내년이후로
해외증권발행을 이월토록 유도하는 한편 부득이 발행을 허용할 경우에도
시설재의 수입을 내년으로 연기 토록해 무역적자폭이 확대되는 것을
최대한 막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