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계 BCCI은행의 금융파문 여파로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예금이
크게 줄고 있다.
9일 관계당국 및 금융계에 따르면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예금(잔액기준)은 지난 8월말 현재 1조6천3백78억원으로 전월보다 무려
2천7백83억원(14.5%)이 감소했다.
이중 일반예금이 전월말보다 1천7백42억원(20.5%), 양도성예금증서(CD)는
1천41억원(9.8%)이 각각 감소했다.
외국은행의 예금은 지난 6월 노사분규로 일시적인 감소현상을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올들어 계속 증가세를 보이다가 8월들어 증가세가
꺾였다.
이에 따라 올들어 8월까지 외국은행의 예금은 2천7백69억원이
증가하는데 그쳤는데 지난해에는 연간 7천2백81억원이 늘었다.
한동안 급증하던 외국은행들의 예금이 이같이 감소추세로 반전된 것은
해외에서 BCCI은행의 금융파문에 따른 예금인출 소동이 빚어지고 이 은행
국내지점에서는 예금인출이 중단되는 등 물의가 빚어짐에 따라 고객들이
외국은행에 대해 위험도가 크다고 인식, 예금을 기피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CD의 경우에는 지난 6월부터 감소세를 보였는데 이는 발행한도가
소진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