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적인 건설경기로 빚어진 시멘트 품귀현상이 이달초를 고비로
한풀 꺾여 수급상황이 안정국면에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절대적인 공급부족상태에 있던 시멘트는 한때
국산 시멘트보다 품질면에서 뒤떨어지는 중국산 등 외국산 시멘트가
수입되기가 바쁘게 팔려 나갔으나 최근 사정이 달라져 이날 현재 30만t
정도의 재고량을 기록하고 있고 서울 을지로 3가 등에 있는 중간거래상들의
하루 평균거래량도 종전의 70-80% 정도 수준에 머물고 있다.
뿐만아니라 시기적으로도 통상 추석 한달전 부터가 연중 최대의
건설성수기여서 시멘트의 가격이 폭등하거나 품귀를 보여 왔으나 올해는
오히려 거래가격이 하락세를 보일 정도로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멘트 실수요자들의 거래 가격은 가장 절정을 이뤘던 지난 달
중순경에는40 1포대에 8백-1천원의 웃돈이 붙은 2천9백-3천2백원이었으나
최근에는 2천4백원으로 5백-8백원 정도가 떨어졌다.
시멘트의 웃돈거래가격이 이처럼 하락한 것은 레미콘이나
시멘트가공업체, 건설 업체들이 시멘트품귀가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앞다퉈 현장 비축물량을 필요이상으로 늘려 놓은데다 수입시멘트가
일시에 몰려왔고 국내 시멘트제조업체들의 시설도 90%이상 가동돼 약간의
공급초과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산이 95%이상 차지하고 있는 외국산시멘트는 당초 상,하반기에 각
2백만t씩 모두 4백만t이 올한해동안 수입될 예정이었으나 이미 지난 달
말까지 4백40만t이 수입돼 올한해치를 넘어섰고 계획된 1백만t이 연내에
더 들어 올 경우 현재의 수입품 재고누증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최근 수입시멘트의 거래가격도 t당 5만8천원 정도로 8월
중순보다 3천-4천원이 떨어졌으며 50여개의 시멘트 수입상들도
수요부진으로 인한 재고부담을 걱정, 대부분 추가수입을 중단한 채
재고처분에 급급하고 있다.
한편 업계는 시멘트의 주요 수요처인 건설현장이 추석을 전후해 1주일
정도 쉴 것으로 내다보여 앞으로의 시멘트수급사정은 더욱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