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정부의 물가안정 및 국제수지 방어대책에 따라 통화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소비성대출을 억제하여 제조업부문으로 자금이 흐르도록
유도키로 했다.
김건 한은총재는 9일 노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개최된 긴급
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임원회의를 소집, 각 부서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물가를 안정시키고 과소비를 억제시키는 방향으로 통화신용정책을 펴나갈
수 있도록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한은은 이에 따라 추석이 들어있는 이달중 총통화증가율을 당초
19%대에서 억제키로 했으나 이를 조정, 가능한 19% 이하로 끌어내리도록
노력키로 했다.
한은은 이와함께 과소비 억제대책의 일환으로 일반 가계, 오락성
서비스업종, 레져산업 등에 대한 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은행들에 대한
창구지도를 더욱 강화키로 했다.
지난 6월말 현재 예금은행의 개인소비금융은 잔액기준으로
16조9백61억원을 기록, 작년말의 14조5천9백6억원에 비해 10.3%가
늘었다.
특히 정부의 주택 2백만호 건설계획의 추진으로 개인의 주택관련금융은
지난 6월말 8조1천2백7억원에 달해 작년말대비 14.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증가율은 같은 기간중 예금은행의 전체대출금 증가율 7.9%보다
배에 가까운 것이며 제조업에 대한 대출금 증가율 13.3%보다도 높은
것이다.
한편 한은은 재무부와 함께 국민들의 저축을 증대시키기 위해
세금우대한도를 상향조정하는 등 갖가지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