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양성기관 설립이 시급하다. 최근 세계각국은 앞으로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조종사 부족현상에 대비,자체조종사 양성기관을
설립하거나 대폭 확충하고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이에대한 대책마저 세워놓지 못하고있는
실정이다.
11일 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등
국적항공사들은 오는 99년까지 1천7백여명의 조종사가 추가로 필요하나
국내에서 배출되는 조종사는 연간 1백여명정도에 그쳐 1천여명을 외국인
조종사들로 대체해야 할 형편이다.
이같은 조종사 부족현상은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조종사를
조달하기도 갈수록 어려워질 전망이다.
항공전문가들은 조종사 자체양성기관을 갖추지 못하면 앞으로 조종사
부족으로 인해 국적항공사들이 노선망을 축소하고 운항횟수도 줄여야하는등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의 경우 정부가 국립항공대학을 설립,국가예산으로 연간 1백50
-2백명의 조종사를 배출하고 있다. 또 일본항공(JAL)전일본항공(ANA)일본
에어시스템(JAS)등 민항사와 공동으로 투자,오키나와남단의 하지도에
대형기훈련비행장을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정부는 에어프랑스사의 조종사양성비용전액을,영국은
민항조종사수급계획을 정부가 직접 관장하고 있으며 공급차질이 예상될
경우 공군의 조종사훈련시설을 이용,민항조종사양성을 지원하고 있다.
네덜란드도 조종사교육비를 정부가 부담하는 것은 물론 대형기훈련비행장도
제공하고있다.
미국은 민간양성기관이 많아 정부가 양성기관을 직접 설립하지는 않았지만
군조종사들의 민항조종사로의 전환교육을 정부가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교통부가 한때 국립비행훈련원 설립을 추진했으나
관계부처와의 협의과정에서 "민항조종사 양성은 민간기업 스스로
해야한다"는 반대에 부딪쳐 백지화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