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최고지도부는 당,정부,사회조직 및 기업체의 편제가
지나치게 비대함에 따라 생기는 각종 병폐를 시정하기 위해 전국 모든
기구의 증설과 인원 확충 등의 편제를 잠정적으로 동결하고 금년말께
열 예정인 당제13기 8차 중앙위 전체회의(8중전회)에서 기구의 정예.
간소화문제를 중요 의제로 다루기로 결정했다고 홍콩의 중국계 신문인
문회보가 11일 보도했다.
문회보는 북경의 권위있는 소식통을 인용, 중국 최고지도부는 당과
각급 정부기관, 각종 사업단위의 기구 및 조직이 너무 팽창하여 국가의
재정부담이 과도하게 증가한 반면 업무의 능률은 크게 저하되고
관료주의가 팽배하며 각종 부정부패가 만연 되어 있는 현상을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에 따라 당지도부는 이 문제의 토의를 8중전회의 중요
의제로 상정하기로 결정했으며 국무원총리 이붕을 주임으로하여 최근
신설된 당기구인 당중앙 편제위원회는 이미 내년의 14전대회 때까지 일체의
편제를 동결하라는 지시를 전국에 하달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 당총서기 강택민이 최근 당내 연설을 통해 당중앙위가
양대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고 전제하고 그 하나는 부정부패를 척결하여
민심을 바로잡는 일이며 또하나는 군을 정예화하고 정부조직을
간소화하는(정군간정)이라고 지적하면서 당.정.사의 각 조직과 기구가 너무
비대하며 심지어 각종 학회와 협회도 너무 많아 이를 일정한 방향으로
간소화하고 정예화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관측통들은 당중앙위가 당.정간의 협력과 통제를 강화하고 기구 개편을
총괄하기 위해 신설한 당중앙편제위원회의 주임무가 당.정.사의 각종
조직과 기구를 소수 정예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하는 일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