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정유가 쌍용정유에 이어 외국 정유사와의 합작을 추진중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석유개발공사의 경영참여와 증자의 방법으로
경영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는 극동정유의 대주주인 장홍선 전사장은 증자를
위한 자금조달을 위해 최근 아랍에미리트 국영석유회사인
애드녹(ADNOC)사의 자회사인 아부다비국제 석유투자회사(ADIPIC)와 합작을
추진, 그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합작투자의 방법은 극동정유 양대 주주인 현대측과 장 전사장의
경영정상화 합의에 따른 연내 2천억원의 증자분중 2차 증자분인
1천5백억원 가운데 장전사장이 증자해야 할 7백여억원의 지분 일부를
ADIPIC이 인수하는 것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ADIPIC의 극동정유에 대한 자본투자 액수는 약
2백50억-5백 30억원 가량으로 올해말까지 합작이 이루어져 증자가 완료될
경우 ADIPIC의 지분 참여비율은 극동의 총자본금 2천6백20억원의 10-
20%선에 이르게 된다.
이에 따라 합작 후의 극동정유 주식비율은 현대 47.5%, 장 전사장
27.5-37.5%, ADIPIC 10-20%, 유개공 5%가 돼 현대가 극동의 최대주주로
등장할 전망이다.
합작투자와 관련, ADIPIC의 칼리파 모하메드 사장이 지난달 말 방한,
동자부 장관과 현대측 관계자를 만났으며 정부는 극동의 합작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대측은 ADIPIC이 지분참여 조건으로 극동과 원유의
장기도입계약을 맺으려고 하거나 또는 경영에 참여하려고 하지 않는 한
합작에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ADIPIC측이
이런 조건으로 합작에 응할지는 미지수이다.
한편 극동이 합작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현대측과의 경영정상화 합의에
따라 연내에 공동으로 2천억원을 유상증자키로 했으나 장 전사장이
국내에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