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민주당이 오는 10월 9일로 예정된 정당대표의 국회본회의 연설에
이기택대표를 내세우기로 결정하자 민자당의 김영삼대표측은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
김대표측은 당초 민주당측이 12.13일로 예정돼있던 대표연설
연기요청을 흔쾌히 수락하며 김대중대표가 이대표에게 대표연설을
부탁했다는 보도에 대해 "모처럼 좋은 기회를 김대중대표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던것.
김대표측은 그러나 이대표가 대표연설을 하기로 확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제와서 김종필 박태준최고위원중 한사람에게 대표연설을
하도록 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김윤환사무총장이나 김종호총무를
내세울수도 없어 고민중.
김대표의 한 측근은 이와관련, "김대중대표가 이대표에게 기회를 주는
자세를 보임으로써 사당이라는 지적을 일축하고 통합야당 출범이후의
당이미지 개선에 노력하는 것은 물론 대표연설에 이대표를 내보내
상대적으로 김대표의 격을 낮추려는 것 같다"고 분석하면서 <대리인>
물색에 나설 태세.
그러나 당일각에서는 이미 김대표의 연설을 전제로 연설문
기초소위까지 구성, 초안을 만들어 놓은 상태인데다 마땅히 다른 사람을
내세울수도 없지 않느냐는 현실론에 입각, 예정대로 김대표가 연설에
나서는 것이 의연한 대처방안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누가 연설하게
될지 아직 불투명한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