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스탠다드지는 14일 이번 유엔총회에서 남북한이 나란히 유엔에
가입하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화 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남북한의 동시
유엔 가입은 노태우대통령의 북방정책의 승리 가운데 하나라고 논평했다.
스탠다드지는 이날 지역 초점난에서 장문의 논설기사를 통해 16일
유엔총회가 개막되면 남북한 유엔 가입 승인안이 첫 의제의 하나로
처리될것이며 이 안은 만장 일치로 가결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하고
남북한의 동시 유엔 가입은 노대통령이 3년 전 집권한 이래 꾸준히
추진해온 북방정책이 가져다준 승리라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 노대통령의 북방정책은 소련및 동유럽의 민주화 대변혁과
시기적으로 잘 들어맞아 마침내 소련및 동유렵 여러나라와 외교관계를
수립할 수 있게 됐으며 중국에 대한 끈질긴 외교공세로 중국과도
무역대표부를 상호교환개설하는 외교적 결실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스탠다드지는 북한은 남북한의 동시 유엔가입이 항구적인 남북 분단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때문에 남북한 동시 유엔가입에 강력히 반대해 왔으나
지금은 소련과 중국 모두가 이같은 북한의 입장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소련과 중국은 북한이 유엔 가입 문제와 통일정책에 관한 종래의
강경입장을 철회 내지 수정하도록 평양측에 대해 강력한 압력을 가해
왔었다고 밝혔다.
스탠다드지는 또한 외교관측통들의 말을 인용, 한국이 유엔에 가입하고
나면 중국이 한국과의 관계를 보다 급속히 발전시켜 1년내에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탠다드지는 이어 노태우대통령이 외교정책에 있어 일대 개혁을
단행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을 보다 민주적이고도 자유로운 국가가 되게 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 신문은 노대통령이 집권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됐을 당시만 해도
한국은 권위주의적이고 강압적인 통치체제하에 있었으나 그는
민주개혁요구에 양보하겠다는 용감한 선언을 하여 군부와 민주화요구
시위대 간의 유혈충돌 위험을 막았다고 논평했다.
스탠다드지는 또 노대통령은 87년 자유총선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후
그동안의 권위주의적 독재정치의 잔재를 청산하기 시작, 광범위한 언론의
자유를 허용하고 정치범을 석방하고 노동쟁의와 시위의 자유를 허용하는
등 민주화 개혁조치를 단행했다고 논평했다.
스탠다드지는 한국이 아직 서구식 민주주의를 누리지는 못하고 있지만
노대통령이 취한 정치에 대한 보다 자유화 접근 조치로 한국에서
권위주의적 요소들이 여백으로 밀려나고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논평하고 이같은 노대통령의 치적에 더하여 보다 많은
개혁조치가 뒤따르게 된다면 궁극적인 한반도의 통일에 기여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