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 승용차의 수입이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건설
경기 과열로 올 상반기까지 5천대가 넘는 외제 상용차가 수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자동차공업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시장이 개방된 지난
88년 이 후 올들어 지난 상반기까지 국내에 수입된 덤프트럭과 콘크리트
믹서트럭, 화물트럭 , 특장차 등 외제 상용차는 모두 5천3백36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외제 상용차 수입은 시장개방 첫 해인 지난 88년에는 1백51대에
그쳤으나 89년에는 5백11대, 90년에는 2천3백대로 증가했으며 올들어 지난
6월말까지도 2천3 백74대로 크게 늘어 급속한 수입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차종별로는 대형 덤프트럭의 수입이 1천7백25대로 가장 많았으며
콘크리트 믹서 트럭도 1천1백46대나 수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특장차가 6백68대, 화물트럭이 5백98대, 기중기가 6백83대
수입됐다.
이같이 외제 상용차의 수입이 러시를 이룬 것은 국내 건설경기 과열로
대형 덤 프트럭과 콘크리트 믹서트럭 등 건설용 상용차의 국내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상용차 의 국내 공급이 부족, 극심한 주문 적체 현상을
빚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난 5월 이후 국내 건설경기가 다소 수그러 들면서 국내
상용차시장이 공급과잉 현상을 보이자 그동안 외국산 상용차를 수입해오던
국내 자동차회사들은 하반기 이후 상용차 수입계획을 대폭 축소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올 상반기에 일본 미쓰비시사로부터 1천1백21대의 상용차를 수입했던
현대자동 차는 하반기에는 수입물량을 2백-3백대선으로 크게 줄일 예정이며
볼보 상용차를 수 입해온 대우자동차도 하반기에 4백20대의 상용차를
수입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2백대 이하로 하향 조정할 방침이다.
아시아 자동차와 쌍용자동차도 스카니아사와 벤츠사로부터 각각
상용차를 수입 해왔으나 하반기 수입물량을 상반기의 절반 이하로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