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상 최초로 18석의 입법국(의회) 의원을 직선으로 뽑는 15일의
홍콩 총선에서 진보적 민주성향의 홍콩민주동맹과 회점, 홍콩민 주민생협
임회등의 민주계 정치단체들이 9개 선거구 18석 가운데 15석을 차지,
압승을 거둔 것으로 16일 최종 개표결과 밝혀졌다.
39.15%라는 저조한 투표율을 보인 이번 총선에서 홍콩민주동맹은
12석을 획득했 으며 역시 민주파 정치단체로 분류되는 회점이 2석을,
홍콩민주민생협임회가 1석을 각각 차지했으며 그밖에 홍콩온정협회가
친여계 후보로는 유일하게 1석을 차지했고 나머지 2석은 민주계열의
무소속인사가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 중국은 많은 자금과 수만명의 조직원을 동원, 3명의
친중국계 후 보들을 강력히 지원했으나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미 확정된 직능별 대표의석 21석 가운데 상공업 및 친정부계의
홍콩자유민생연회, 홍콩공상전업연맹, 향의국등이 7석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친중국계의 신홍콩연맹과 홍콩공회연합회(노총)가 2석을 차지하고
있으며 민주계가 4석을, 친대만계가 1석, 무소속이 7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총선으로 총 39석의 직선 및 직능별대표의석 가운데 14석을
확보하게 된 홍콩민주동맹은 나머지 5석의 민주계의석과 9석의
무소속의원들을 흡수하여 홍콩 최초의 강력한 야당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입법국에는 또다른 18석의 정부임명의원이 있기 때문에
홍콩민주동맹이 재야민주세력을 모두 규합한다해도 총 60석 가운데
28석밖에 차지할 수 없어 제도적 으로 과반수의석을 확보할 수 없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