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차 유엔 총회의 의장으로 피선된 사우디 아라비아의 사미르 시하비
주유엔 대사는 국내에서 가장 노련한 외교관으로 인정받고 있음은 물론
유엔내에서도 매우 적극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국제정치 무대에서 소극적인 역할에 만족해온 사우디가 유엔에서도
안전보장이 사회나 총회,주요 위원회의 의장직을 추구하지 않은 탓에 지난
83년부터 유엔에서 봉직한,올해 66세의 이외교관도 크게 각광을 받지는
못했다.
시하비 대사가 이번에 총회의장에 선출된 것은 지난번 걸프 사태의
과정에서 반이라크 연합전선에 주축이 된 사우디가 이제 그간의 외교
자세를 탈피 세계외교 무대의 전면으로 재빨리 나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5년 영국의 통치하에 있던 팔레스타인의 예루살렘에서 출생한
그는 49년 사우디 외무부에 들어간 뒤 스위스 주재 대사관의 1등서기관에
발령돼 외교관으로서 첫발을 내디뎠으며 64년에 비로소 대사 자리에
올랐다.
이탈리아 대리대사(59-61년),본부 유엔.국제기구국장(61-64년),터키
대사(64-73년),소말리아 대사(73-74년),파키스탄 대사(80-83년)등이 그가
거친 요직들이다.
시하비 신임 유엔총회의장은 베이루트와 카이로에 있는 어메리컨
대학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미국의 예일 대학과 영국의
캠브리지 대학에서도 수학했으며 뉴욕 대학에서는 근동 문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수염을 기르고 안경을 쓴 모습의 시하비 의장은 개방적이며 다정한
태도, 전현직 유엔 주재 대사들의 모임인 국제상주유엔대표부협회를
창설하는데도 노력해 동료 외교관들 사이에서 호감을 사고 있다는
평판이다.
장식을 한 지팡이를 수집하고 있는 그의 취미는 외교가에 널리
알려져있다.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