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컬러TV 3천대, 설탕 및 조미료가 처음으로 원산지 표시를 그대로
부착한채 북한에 들어간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오는 10월말께 북한에서 3천t의
철판을 들 여오는 대가로 19인치 컬러 TV 3천대와 설탕, 조미료를
구상무역 형태로 수출할 예정이다.
또 럭키금성상사, 코오롱상사 및 (주)쌍용도 북한과 수출입 대금의
일부를 구상무역 형태로 결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내업체의 대북한 수출입은 계약서 작성에서 형식상 제3국
중개상을 통하고 있으나 상담과 계약등은 실질적으로 직교역과 다름없는
형태를 취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삼성물산이 북한에서 들여오는 철판은 t당 계약가격이 두께에
따라 3백-3 백10달러이며 19인치 컬러TV 대당계약가격이 2백달러인데
삼성물산은 컬러TV는 삼성전자 제품을, 설탕과 조미료는 제일제당 제품을
선적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이 북한에 수출할 이들 상품은 모두 사상 처음으로 원산지
표시를 그대 로 부착한 채 북한에 들어가게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물량의 수송루트는 북한의 청진항과 국내 인천항으로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해운업계는 수송선박이 소련이나 중국국적의 용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5월에도 북한에서 철편 3천t을 t당 2백50달러에
들여왔으며 이번 구상무역과는 별도로 10월초 철편 3천-3천5백t을 다시
들여올 계획인데 이들 물량의 결제는 미달러화로 이루어지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물산 외에도 럭키금성상사와 코오롱상사, (주)쌍용 등
대기업들도 북한에서 목재와 철강제품을 대량 들여올 계획인데 이들
물량의 대금은 현금이나 계열사의 전자제품으로 결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홍콩이나 일본의 현지법인을 통해 홍콩의 중개상이나
일본의 조총련과 접촉, 대북한교역을 성사시키고 있으며 계약서 작성만
중개상을 통할뿐 우리측 수출품은 외관상 중국이나 소련에 일단 기항
했다가 들어가고 북한측 물품은 5일 전에 입항통보만 하면 북한에서
곧바로 국내에 들어오고 있다.
남북한 교역의 북한측 항구는 청진, 나진, 송림, 우리측 항구는 인천과
부산이 주로 이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