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리 국내 가격보다 항상 비싸게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수출해
오던 일본이 최근 대한 수출가격을 우리 국내가격 이하로 대폭 인하,
저가수출 공세를 펴 국내 업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국내 수요 업체인 대한유화와 호남석유화학, 한양화학 등에 비싸게
수출해오던 일본은 최근 우리 국내시장이 대규모 석유화학공장의 잇따른
가동으로 공급과잉 조짐을 보이자 이 품목의 3.4분기 수출가격을 t당
1백70-2백달러 인하했다.
지난 7월에 이미 2.4분기보다 t당 1백20-1백70달러가량 낮은 가격을
제시했던 일본이 우리 업체와 체결한 3.4분기 수출가격(운임보험료
포함가격)은 에틸렌의 경 우 지난 2.4분기보다 t당 약 2백달러 떨어진
4백20달러선, 프로필렌의 경우 t당 약 1백70달러 내린 4백달러선이다.
이는 현재 에틸렌과 프로필렌의 국내 가격인 t당 5백10달러와
4백85달러보다 각각 90달러 가까이 싼 가격이다.
일본은 지난 2.4분기까지 우리 국내 가격보다 각각 t당 약 70달러와
50달러 비싼 6백20달러와 5백70달러에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수출해왔다.
일본이 에틸렌과 프로필렌의 대한 수출가격을 우리 국내가격보다 낮게
책정하 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수출지역의 해당 품목 생산기반이
취약할 때는 고가로 수출을 하다가 그 지역의 생산기반이 확충되면
저가로 수출, 그 지역의 내수시장 질 서를 흔들어 놓는 일본의 수출전략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이 그동안 우리 국내 가격보다 비싸게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수출해오던 일 본이 갑자기 수출가격을 큰 폭으로 내린 것은 최근
삼성종합화학과 럭키석유화학이 공장가동에 들어간 것을 비롯해
현대석유화학, 대한유화등 대규모 에틸렌 생산공장들이 하반기부터 공장
가동에 들어가게 돼 국내에 부족했던 이 품목의 공급량이 앞 으로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림산업이 국내 에틸렌 공급량 일부를 일본의 수출가격에
맞춰 낮게 공급하기로 하는 등 국내 에틸렌 생산업체들은 일본의
저가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