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창희주유엔대사와 북한의 박길연대사는 19일하오(한국시간 20일상오)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에게 각각 정회원가입에 따 대사신임장을
제정하고 유엔대사로서의 정식 활동에 착수.
노대사와 박대사는 이날 약10분 간격으로 유엔본부 38층에 있는 케야르
사무총장실을 방문, 유엔가입이후 남북한대사간의 첫 상면이 기대됐으나
먼저 신임장을 제정한 박대사가 사무총장실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던
노대사를 외면하는 바람에 불발.
박대사는 이에 앞서 유엔본부 1층 로비에서 한국기자들이 <지난번
평양에서 개최된 77그룹 아주그룹각료회의 기간중 강석주외교부부부장이
유종하외무차관과의 면담을 회피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머뭇거리는
표정으로 "우리가 유차관과의 면 담을 왜 피하느냐"고 궁색한 답변.
박대사는 기자들이 <북한측이 한국대표단의 출입을 숙소인 고려호텔로
묶어놔 불편이 많았다>고 전하자 "그러길래 콜레라에 걸리질
말았어야지"라고 다소 쑥스러운 표정으로 퉁명스럽게 응수.
노대사는 신임장 제정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측이
남북외무장관 회담을 먼저 제의했다고 하는등 무엇이든 자기들이
먼저했다고 하는데 아직도 그 사 람들은 형식을 중요시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하고 "북측의 이같은 태도는 아마도 유엔가입을 계기로
자신들의 외교적 고립감을 탈피하기 위한 평화공세의 일환인 것 으로
여겨진다"고 언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