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방미 첫 기착지인 시애틀에서 사흘간 일정을 보내고
22일하오(한국시간 23일상오) 뉴욕에 도착, 한국의 유엔가입에 따른
본격적인 유엔외교활동에 들어갔다.
노대통령은 이날 하오 4시50분(한국시간 23일상오 5시50분) 뉴욕의 존
에프 케네디공항에 도착, 피커링 주유엔대사, 앤더슨
국무부동아시아.태평양담당 부차관보 등 미국측 인사, 테이머
유엔의전장등 유엔측 인사, 그리고 먼저 뉴욕에 도착한 김영삼
민자당대표최고위원을 비롯한 우리측 환영인사들의 영접을 받았다.
노대통령은 23일하오(한국시간 24일상오) 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
볼거 뉴질랜드총리, 부시 미대통령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부시대통령
주최 리셉션에 참석하며 24일상오 11시(한국시간 25일0시) 유엔총회에서
회원국 국가원수로서 역사적인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노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남북한간 지속적인 대화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조건없이
받아들이도록 외교적 노력을 공동으로 해나가야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할것으로 보인다.
양국정상은 오는 11월께로 예정된 부시 미대통령의 방한을 위한
제반문제를 논의하게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정상은 또 이 회담에서 소련개혁의 성공이 국제사회의 안정에
긴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소련을 지원하는 문제등도 협의, 미국은
식량및 교육지원을, 그리고 한국은 합작투자등을 통한 자본지원을 하는
문제등도 검토할것으로 알려졌다.
한.말레이시아, 한.뉴질랜드 정상회담에서는 오는 11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3차 아.태각료회의(APEC)를 포함, 아.태협력방안이 중점
논의될 전망이다.
노대통령은 이날 또 나카야마 일본외상의 예방을 받고
일본관방장관이 최근 밝힌 <북한의 유엔가입과 국가승인은 별개>라는
일본의 입장을 전달받고 일본이 북한을 국가로 승인하는데 있어 핵사찰등
5개원칙을 감안해 신중 대처해줄것을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대통령은 뉴욕도착 첫날 저녁 숙소인 플라자호텔에서 가진
교민초청리셉션에서 격려사를 통해 "이제 남에 의해 우리의 운명이
결정되던 어두운 타율의 역사는 끝나고 우리의 운명을 우리가 결정하고
개척하는 자주의 시대, 우리 겨레가 온 세계 를 무대로 활동하는 시대,
세계평화와 인류의 복지를 위해 공헌하는 시대가 열렸다 "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또 "남북한의 유엔가입은 7천만 겨레가 한 울타리속에 사는
통일로 가는 역사의 전환점"이라고 지적, "통일의 그날이 이 세기안에
올것이라고 확신하며 모든 국민, 국내외의 모든 동포가 이 영광된 대열에서
힘찬 전진을 시작할때"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에앞서 첫 기착지인 시애틀에서 교민들을 초청,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