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유엔총회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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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년전 바로 이자리에서 온 세계의 젊은이들이 인종과 종교, 이념과
체제의 벽을 넘어 화합의 한마당을 이룬 서울올림픽의 신선한 감명을
전했습니다.
그로부터 세계는 혁명적 변화를 거듭했습니다. 이제 인류는 올림픽이
구현한 <평화로운 하나의 세계>가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봅니다.
오늘 내가 이연단에 회원국의 대통령으로서 다시 서게 된 사실도 역사의
이 새로운 물결을 반영하는 것 입니다.
대한민국이 유엔에 들어오기까지는 우리가 처음 가입을 신청했던
때로부터 42년 8개월이 걸렸습니다. 한국민이 인내로 기다려 온 그 오랜
세월을 상기한다면 여러분은 오늘을 맞는 우리 국민의 감회를 짐작할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우리나라가 이 존엄한 세계기구에 가입하도록 성원하고 지지해준
모든 분들과 우리의 자리가 이곳에 없었을 때 우리를 대변해준 모든
나라, 모든 분들께 4천3백만 한국민이 보내는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우리의 유엔가입을 막아온 것은 냉전체제였습니다. 그것은 이제 지난
시대의 유물이 되었습니다.
폴란드 개혁의 깃발을 들었던 그다니스크의 자유노조 근로자들,
부다페스트의 과감한 정부, 프라하의 바츨라프광장에서 자유를 외친
사람들,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린 지난날 동독의 국민들...이들은
스스로를 자유롭게 했을 뿐아니라 이세계에 진정한 평화의 길을
열어놓았습니다.
이들이 허문 것은 이들 스스로를 구속해온 장벽 뿐만아니라 인류를
진영과 진영으로 갈라 적대, 대결의 관계에 세워온 우리 모두의
장벽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바탕은 누가 무어라 해도 소련의 개혁일
것입니다.
자유와 인간의 가치를 추구하며, 전시대에 일찌기 없던 번영을 이룬
세계 모든 나라 국민들의 성취가 이들을 고무하였습니다.
나는 화해로운 하나의 세계를 소망해 온 모든 사람들과 오늘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지난날의 불가능을 현실로 이룬 이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합니다.
이번 총회에서 대한민국과 함께 우리의 형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도 회원국이 되었습니다. 나는 북녁의 우리 형제들과 평화와
통일의 길을 함께 걷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하며 그들의 가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은채 소모적인 대결을
지속하는 것은 분단의 비극만을 연장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남북한이 함께 유엔에 가입하는 것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실현하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믿음으로 이를 추구해 왔습니다.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은 분단이후 남북한 관계의 가장 획기적인
전환입니다. 이제 남북한은 모두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성원으로서
유엔헌장을 준수하며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주어진 책무를 다해야
합니다.
나는 남북한의 대표가 이 평화의 전당에 자리를 함께 하고 있는 모습을
대하며 한반도에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습니다. 한민족은 남북으로 갈라져 있으나 우리는 하나의 겨레라는 것을
한시도 잊은적이 없습니다.
남북한이 각각 다른 의석으로 유엔에 가입한 것은 가슴아픈 일이며
불완전한 것 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통일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중간단계입니다.
우리 유엔대표단의 자리가 옵서버석에서 회원석으로 불과 수십미터
옮겨오는데 40년 넘어 걸렸고 동.서독의 두 의석이 하나로 합쳐지는데는
17년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남북한의 두 의석이 하나로 되는데는 그리
오랜 세월이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남북한은 이 평화의 전당에서
서로 대화하고 협력하면서 하나의 나라를 이루어 가는 길로 함께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분단의 비극을 가져다 준 냉전체제 자체가 와해된 이
세계에서 민족자결에 바탕하여 자주적으로, 무력에 의하지 않고
평화적으로, 민족 성원 모두의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민주적으로 통일을
이룰 것입니다.
나는 한반도에 통일을 성취함으로써 평화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온
인류의 전진에 동참하려는 우리의 노력에 대해 유엔과 회원국 모두가
성원하고 지지해주기를 기대합니다.
세계는 세기적 변혁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억누르는 압제체제는 세계 곳곳에서 해체되고 경직된 이념으로
인한 재난은 끝나고 있습니다. 냉전은 그 의미를 잃고 나라와 민족은
스스로의 운명을 자유롭게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이 변혁을 위대하다고 하는 것은 혁명의 유혈이 아니라 인간의
이성과 자유의 정신에 의해 역사가 진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위대한 변혁은 이제 위대한 출발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온 인류에게 희망과 무한한 가능성을 안겨주는 세계의 이 변화가
평화를 구가할 새로운 질서로 형성되기까지는 멀고 험난한 길을 가야
합니다.
지난달 소련에서 일어난 불행한 사태는 그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온
세계가 충격과 우려속에 그 사흘을 보냈습니다. 탱크의 포구에 장미꽃을
꽂은 모스크바시 민의 승리는 평화를 소망하는 모든 사람들의
승리였습니다. 이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평화는 불가분의 것임을
절감했습니다.
비록 작은 일에라도 개혁은 희생을 요구합니다. 소련과 중동부유럽
여러나라는 수십년을 지켜온 정치 경제 사회의 틀 자체를 송두리채 바꾸는
과정에서 엄청난 대가를 치르며 숱한 어려움을 맞고 있습니다.
희생은 그 혜택이 미치는 만큼 나누어져야 합니다. 냉전시대 세계는
군비경쟁과 안전보장에 엄청난 자원을 소모해야 했습니다. 세계의 이 큰
변화로 인한 평화의 혜택은 세계 모든 나라, 인류 모두가 오랜 기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나는 번영을 누리는 모든 국가가 지난날 통제된 체제와 중앙계획경제를
채택한 나라들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지원을 더욱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전후 냉전으로 가장 큰 희생을 치른 우리만큼 평화로운 세계를
갈구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입니다. 불과 한 세대전 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일어서 경제와 민주주의의 발전을 함께 이루어 온 한국은 경제부흥과
민주개혁을 동시에 추구해야하는 이들 나라들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갖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풍요를 누리는 나라도, 선진국도 아니지만 소련과
중동부유럽국가의 개혁을 충심으로 성원하고 우리들의 능력 안에서
최대한의 협력을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나는 제43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반도에 칼을 녹여 쟁기를 만드는
날, 세계에는 확실한 평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세기의 세계가
빚어온 모든 고난이 이땅을 짓밟았고 그 잔재가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한반도의 주변상황은 지난 3년간 크게 바뀌었습니다. 우리는 변혁이 이
세계의 지축을 흔들기 전부터 냉전의 벽을 스스로 뛰어넘어 소련과
중동부유럽의 모든 나라들과 외교관계를 수립하였으며 이웃 중국과도
교류협력하는 길을 열었습니다.
지난 반세기 서로 오가는 길마저 단절된채 대결해온 이들 나라와의
새로운 우호 협력관계 속에서 우리 국민은 역사의 새로운 물결이
한반도에도 미쳐오고 있음을 보았으며 화해의 위대함을 체험했습니다.
한국민은 전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이 분단된 땅에도 평화와
통일의 날이 올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 남북한의 유엔
가입으로 한반도는 평화 공존의 시대를 맞았습니다.
남북한은 이를 바탕으로 평화를 정착시키고 통일을 앞당기는 적극적인
관계를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남북한은 다음과 같은 원칙에
합의하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첫째 남북한은 불안한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해야 합니다.
한반도에는 지금 이시각에도 1백70만명의 밀집된 군사력이 2백50 의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대치하고 있습니다. 전쟁도 평화도 아닌
휴전의 상태에서 우리는 근 40년간 긴장된 삶을 살아와야 했습니다.
남북한은 평화협정을 체결하여 서로에 대한 무력의 사용을 포기하고
모든 분야에서 관계를 정상화하는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둘째 한반도에서 평화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남북한은 군사적 신뢰의
구축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군비감축을 추진해나가야 합니다. 한반도에
군사적 대결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남북한이 서로 군사정보를 교환하고,
기동훈련과 부대이동을 사전에 통보하며, 기습공격을 예방하기 위해
상주감시단을 상호 파견하는 등 군사적 불신을 제거하기 위한 조처가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무엇보다 한반도에서의 핵무기개발은 동북아시아 뿐만아니라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게 될 것입니다. 핵에너지는 파괴를 위한 군사적 목적이
아니라 인류의 복지를 증진하는 평화적 목적만을 위하여 사용되어야
합니다.
핵확산금지조약에 가입한 북한은 모든 핵물질과 시설에 대한
국제기구의 사찰에 조건없이 응해야 합니다. 북한이 핵무기의 개발을
포기하고 남북한간에 신뢰구축 노력이 진전될 경우 재래식 전력의 감축
뿐만아니라 한반도의 핵문제에 대해서도 남북한간의 협의를 추진할 용의가
있음을 밝힙니다.
셋째 남북한은 사람과 물자, 정보의 자유로운 교류의 길을 열어 단절의
시대를 종식시켜야 합니다.
한반도의 남과 북에는 분단과 전쟁으로 헤어진 1천만 이산가족이
살고있습니다. 이들이 헤어진 부모형제의 생사나 거처조차 모르고 편지
한장, 전화 한통화 주고받 을수 없는 현실을 그대로 두고 남북한간의
신뢰구축이나 관계개선을 말할수 없습니다.
남북한은 이 개방된 세계에서 모든 나라간에 통용되는 자유로운 통행,
통신과 통상을 보장해야 합니다. 남북한은 정치 군사 교류협력문제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하며 현실적
관계를 증진시켜 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유엔 동시가입으로 새로워진 상황 속에서 내달 열릴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이 남북한 관계에 대한 기본적인 합의를 이루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는 최근 남북한간에 극히 제한적이기는 하나 경제 문화
체육분야에서 교류가 시작된 것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우리는 남북한이
서로의 발전을 위해 서로가 돕는 공영의 관계를 이루는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과 교역은 물론 관광 지하자원의 공동개발과 합작공장의
건설등 경제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남북한의 한겨레는 1천3백년간을 하나의 나라 속에서 한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 왔습니다. 남북한간에 각 분야에 걸쳐 교류와 협력이
촉진되면 민족의 강한 결집력을 바탕으로 정치적 통합의 여건은 급속히
성숙될 것입니다.
이 지상에서 한반도만이 냉전으로 분단된 유일한 땅으로 남아있을수
없습니다. 서로를 가르는 모든 장벽이 무너지고 있는 이 세계에서
한반도의 통일은 시간문제일뿐 역사의 순리입니다. 통일한국은 민족 성원
모두가 자유와 행복을 누리며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복리에 기여하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한반도 뿐아니라 이 세계의 모든 분쟁지역에 하루 속히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우리는 중동과 캄보디아 앙골라 서부사하라와 중미등
세계 곳곳에서 평화를 위한 노력이 진전되고 있는 것을 환영합니다.
나는 유엔이 이를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하며
특히 페레스데 케야르 사무총장의 헌신에 경의를 표합니다.
분쟁을 예방하고 그 요인을 해소하는 노력과 함께 무력사용에 대해서는
집단안 전보장조처가 강화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걸프사태에서 유엔이
오늘의 국제사회에서 법의 지배를 회복할수 있는 유일한 주체임을
확인했습니다.
지난날 대결해온 나라들이 유엔을 중심으로 연합한 것은 평화와 정의가
구현되는 새로운 세계질서에 대한 우리 모두의 신념을 굳건히
해주었습니다. 유엔의 첫 집단안보조처를 통해 자유와 생존을 지킬수
있었던 대한민국은 유엔이 국제사회에 정의를 구현하고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입니다.
평화는 모든 나라가 서로를 위협하지 않으며 인류가 평화 속에 살고
있다는 믿음 위에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한순간 온 세계를 파괴해
버릴수 있는 가공할 무력에 안전을 의존하는 한, 인류는 평화에 대한
믿음을 가질수 없습니다.
이 세계에 공포의 균형을 정당화해 온 대결은 사라졌습니다. 우리는
미.소 두나라가 지난 7월 전략핵무기감축협정을 체결한데 대해 찬사를
보내며 그것이 전세계적인 군축을 가속화하는 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한국은 화학무기의 전면폐기를 지지하며 국제적인 조약이 체결될 경우
조기에 이에 가입할 것입니다.
나는 이제 동북아시아지역의 국가들이 긴장완화와 군비통제에 대해
새로운 사고와 접근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믿습니다.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이 세계에서 다툼의
근원을 제거해 나가야 합니다.
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단합되고 인종차별없는 민주적 사회가
출현하고 있는 것을 환영합니다. 인류는 이념의 대립을 넘어서고 있듯이
피부색과 민족, 종교와 출신에 따라 인간을 차별하는 모든 장벽을 허물어야
합니다.
남북위원회 보고서는 "기아가 지배하는 곳에 진정한 평화는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 국민은 오늘날 가난한 나라들이 겪고 있는 궁핍과 굶주림,
저개발과 외채문제에 대해 스스로의 경험으로부터 우러나는 이해와
동정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은 최빈국의 단계에서 불과 한 세대의 기간에 역동적인
신흥산업국가를 이룩함으로써 가난한 개도국도 노력하면 선진국 진입이
가능하다는 모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30년전 한국은 1인당 GNP 1백달러 미만의 가난한 농업국가였습니다.
이제 한국은 교역량 세계 13위, GNP 세계 15위의 나라로 변모하였습니다.
한국의 급속한 발전은 시장경제와 개방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부지런한
국민과 창의에 넘친 기업은 세계의 넓은 시장을 무대로 발전을 이루고 또
그것을 가속화해나갔습니다.
유엔과 세계의 많은 나라가 우리를 돕고 공동번영의 동반자가 되어
주었습니다. 한국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 위치한 중간국가로서
남북문제의 해결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감으로써 세계로부터 입은
혜택에 보답할 것입니다.
한국은 개발도상국에 우리의 경험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나눔은 물론
자본, 시장, 정보의 교류와 협력을 가속화하는 교량의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개도국의 당면한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선진국의 원조는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하지만 이것만으로 남북문제는 근본적으로
개선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선진국은 산업구조 조정을 가속화하여 국가간 수평분업을 촉진하고
기술과 정보의 독점을 지양해야 합니다. 개발도상국들의 경제성장을 위해
세계시장은 개방되고 무역은 지속적으로 확대되어야 하며 보호주의와
배타적인 지역경제의 블럭화는 지양되어야 합니다.
세계의 모든 나라들은 유엔을 중심으로 이 모든 문제의 근원적 해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환경 테러 마약문제등 이 세계가 함께 맞고
있는 도전에도 대응해 나가야 합니다.
한세기가 저물고 새로운 세기가 다가서고 있습니다. 20세기는 그 이전
수천년의 역사가 이룬 것보다도 더 크고 많은 것을 성취했습니다. 그러나
이 세기는 전쟁과 대립, 모순과 비합리로 인류에게 엄청난 고통과 시련을
준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이제 인류는 이성과 평화에 바탕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존엄성과 가치, 자유와 민주주의는
누구도 거역할수 없는 역사의 물결로 이 세계에 넘치고 있습니다.
나라와 나라 사이에도 서로를 존중하며 모든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혁신, 특히 교통
정보 통신의 혁명은 이 세계를 인류가 한 이웃으로 함께 번영을 추구하는
하나의 지구촌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인류에게는 역사가 시작된 때로부터 지녀 온 간절한 소망이 있습니다.
이 파란 많은 세계를 <평화로운 하나의 공동체>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것은 이제 꿈이 아니 라 우리가 이룰수 있는 현실의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지상의 모든 나라가 평화와 공동번영의 동반자로서 서로를 개방하고
교류협력의 길을 넓혀 공동체를 이루어야 합니다. 유엔은 헌장의 정신을
구현함으로써 이일을 이루는데 중추적 역할을 해나갈수 있습니다.
한국국민은 세계공동체의 완전한 성원으로 인류 공동의 이 염원을
실현하는 대열에 합류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문제에 대해 세계의 이해와 도움만을 청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세계 모든 나라 모든 국민의 복리를 위해 기여할
것입니다. 이 평화의 기구에 대한 우리들의 다짐을 새로이 하면서 우리는
모든 나라와 손잡고 유엔이 가는 길로 전진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더욱 안락하고 행복한 세계, 진정 자유로운 세계, 그
무엇보다 평화로운 세계, 우리의 후손들이 축복으로 여길 내일의 세계를
만드는데 선도적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체제의 벽을 넘어 화합의 한마당을 이룬 서울올림픽의 신선한 감명을
전했습니다.
그로부터 세계는 혁명적 변화를 거듭했습니다. 이제 인류는 올림픽이
구현한 <평화로운 하나의 세계>가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봅니다.
오늘 내가 이연단에 회원국의 대통령으로서 다시 서게 된 사실도 역사의
이 새로운 물결을 반영하는 것 입니다.
대한민국이 유엔에 들어오기까지는 우리가 처음 가입을 신청했던
때로부터 42년 8개월이 걸렸습니다. 한국민이 인내로 기다려 온 그 오랜
세월을 상기한다면 여러분은 오늘을 맞는 우리 국민의 감회를 짐작할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우리나라가 이 존엄한 세계기구에 가입하도록 성원하고 지지해준
모든 분들과 우리의 자리가 이곳에 없었을 때 우리를 대변해준 모든
나라, 모든 분들께 4천3백만 한국민이 보내는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우리의 유엔가입을 막아온 것은 냉전체제였습니다. 그것은 이제 지난
시대의 유물이 되었습니다.
폴란드 개혁의 깃발을 들었던 그다니스크의 자유노조 근로자들,
부다페스트의 과감한 정부, 프라하의 바츨라프광장에서 자유를 외친
사람들,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린 지난날 동독의 국민들...이들은
스스로를 자유롭게 했을 뿐아니라 이세계에 진정한 평화의 길을
열어놓았습니다.
이들이 허문 것은 이들 스스로를 구속해온 장벽 뿐만아니라 인류를
진영과 진영으로 갈라 적대, 대결의 관계에 세워온 우리 모두의
장벽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바탕은 누가 무어라 해도 소련의 개혁일
것입니다.
자유와 인간의 가치를 추구하며, 전시대에 일찌기 없던 번영을 이룬
세계 모든 나라 국민들의 성취가 이들을 고무하였습니다.
나는 화해로운 하나의 세계를 소망해 온 모든 사람들과 오늘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지난날의 불가능을 현실로 이룬 이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합니다.
이번 총회에서 대한민국과 함께 우리의 형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도 회원국이 되었습니다. 나는 북녁의 우리 형제들과 평화와
통일의 길을 함께 걷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하며 그들의 가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은채 소모적인 대결을
지속하는 것은 분단의 비극만을 연장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남북한이 함께 유엔에 가입하는 것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실현하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믿음으로 이를 추구해 왔습니다.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은 분단이후 남북한 관계의 가장 획기적인
전환입니다. 이제 남북한은 모두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성원으로서
유엔헌장을 준수하며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주어진 책무를 다해야
합니다.
나는 남북한의 대표가 이 평화의 전당에 자리를 함께 하고 있는 모습을
대하며 한반도에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습니다. 한민족은 남북으로 갈라져 있으나 우리는 하나의 겨레라는 것을
한시도 잊은적이 없습니다.
남북한이 각각 다른 의석으로 유엔에 가입한 것은 가슴아픈 일이며
불완전한 것 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통일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중간단계입니다.
우리 유엔대표단의 자리가 옵서버석에서 회원석으로 불과 수십미터
옮겨오는데 40년 넘어 걸렸고 동.서독의 두 의석이 하나로 합쳐지는데는
17년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남북한의 두 의석이 하나로 되는데는 그리
오랜 세월이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남북한은 이 평화의 전당에서
서로 대화하고 협력하면서 하나의 나라를 이루어 가는 길로 함께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분단의 비극을 가져다 준 냉전체제 자체가 와해된 이
세계에서 민족자결에 바탕하여 자주적으로, 무력에 의하지 않고
평화적으로, 민족 성원 모두의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민주적으로 통일을
이룰 것입니다.
나는 한반도에 통일을 성취함으로써 평화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온
인류의 전진에 동참하려는 우리의 노력에 대해 유엔과 회원국 모두가
성원하고 지지해주기를 기대합니다.
세계는 세기적 변혁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억누르는 압제체제는 세계 곳곳에서 해체되고 경직된 이념으로
인한 재난은 끝나고 있습니다. 냉전은 그 의미를 잃고 나라와 민족은
스스로의 운명을 자유롭게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이 변혁을 위대하다고 하는 것은 혁명의 유혈이 아니라 인간의
이성과 자유의 정신에 의해 역사가 진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위대한 변혁은 이제 위대한 출발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온 인류에게 희망과 무한한 가능성을 안겨주는 세계의 이 변화가
평화를 구가할 새로운 질서로 형성되기까지는 멀고 험난한 길을 가야
합니다.
지난달 소련에서 일어난 불행한 사태는 그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온
세계가 충격과 우려속에 그 사흘을 보냈습니다. 탱크의 포구에 장미꽃을
꽂은 모스크바시 민의 승리는 평화를 소망하는 모든 사람들의
승리였습니다. 이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평화는 불가분의 것임을
절감했습니다.
비록 작은 일에라도 개혁은 희생을 요구합니다. 소련과 중동부유럽
여러나라는 수십년을 지켜온 정치 경제 사회의 틀 자체를 송두리채 바꾸는
과정에서 엄청난 대가를 치르며 숱한 어려움을 맞고 있습니다.
희생은 그 혜택이 미치는 만큼 나누어져야 합니다. 냉전시대 세계는
군비경쟁과 안전보장에 엄청난 자원을 소모해야 했습니다. 세계의 이 큰
변화로 인한 평화의 혜택은 세계 모든 나라, 인류 모두가 오랜 기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나는 번영을 누리는 모든 국가가 지난날 통제된 체제와 중앙계획경제를
채택한 나라들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지원을 더욱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전후 냉전으로 가장 큰 희생을 치른 우리만큼 평화로운 세계를
갈구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입니다. 불과 한 세대전 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일어서 경제와 민주주의의 발전을 함께 이루어 온 한국은 경제부흥과
민주개혁을 동시에 추구해야하는 이들 나라들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갖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풍요를 누리는 나라도, 선진국도 아니지만 소련과
중동부유럽국가의 개혁을 충심으로 성원하고 우리들의 능력 안에서
최대한의 협력을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나는 제43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반도에 칼을 녹여 쟁기를 만드는
날, 세계에는 확실한 평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세기의 세계가
빚어온 모든 고난이 이땅을 짓밟았고 그 잔재가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한반도의 주변상황은 지난 3년간 크게 바뀌었습니다. 우리는 변혁이 이
세계의 지축을 흔들기 전부터 냉전의 벽을 스스로 뛰어넘어 소련과
중동부유럽의 모든 나라들과 외교관계를 수립하였으며 이웃 중국과도
교류협력하는 길을 열었습니다.
지난 반세기 서로 오가는 길마저 단절된채 대결해온 이들 나라와의
새로운 우호 협력관계 속에서 우리 국민은 역사의 새로운 물결이
한반도에도 미쳐오고 있음을 보았으며 화해의 위대함을 체험했습니다.
한국민은 전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이 분단된 땅에도 평화와
통일의 날이 올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 남북한의 유엔
가입으로 한반도는 평화 공존의 시대를 맞았습니다.
남북한은 이를 바탕으로 평화를 정착시키고 통일을 앞당기는 적극적인
관계를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남북한은 다음과 같은 원칙에
합의하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첫째 남북한은 불안한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해야 합니다.
한반도에는 지금 이시각에도 1백70만명의 밀집된 군사력이 2백50 의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대치하고 있습니다. 전쟁도 평화도 아닌
휴전의 상태에서 우리는 근 40년간 긴장된 삶을 살아와야 했습니다.
남북한은 평화협정을 체결하여 서로에 대한 무력의 사용을 포기하고
모든 분야에서 관계를 정상화하는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둘째 한반도에서 평화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남북한은 군사적 신뢰의
구축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군비감축을 추진해나가야 합니다. 한반도에
군사적 대결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남북한이 서로 군사정보를 교환하고,
기동훈련과 부대이동을 사전에 통보하며, 기습공격을 예방하기 위해
상주감시단을 상호 파견하는 등 군사적 불신을 제거하기 위한 조처가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무엇보다 한반도에서의 핵무기개발은 동북아시아 뿐만아니라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게 될 것입니다. 핵에너지는 파괴를 위한 군사적 목적이
아니라 인류의 복지를 증진하는 평화적 목적만을 위하여 사용되어야
합니다.
핵확산금지조약에 가입한 북한은 모든 핵물질과 시설에 대한
국제기구의 사찰에 조건없이 응해야 합니다. 북한이 핵무기의 개발을
포기하고 남북한간에 신뢰구축 노력이 진전될 경우 재래식 전력의 감축
뿐만아니라 한반도의 핵문제에 대해서도 남북한간의 협의를 추진할 용의가
있음을 밝힙니다.
셋째 남북한은 사람과 물자, 정보의 자유로운 교류의 길을 열어 단절의
시대를 종식시켜야 합니다.
한반도의 남과 북에는 분단과 전쟁으로 헤어진 1천만 이산가족이
살고있습니다. 이들이 헤어진 부모형제의 생사나 거처조차 모르고 편지
한장, 전화 한통화 주고받 을수 없는 현실을 그대로 두고 남북한간의
신뢰구축이나 관계개선을 말할수 없습니다.
남북한은 이 개방된 세계에서 모든 나라간에 통용되는 자유로운 통행,
통신과 통상을 보장해야 합니다. 남북한은 정치 군사 교류협력문제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하며 현실적
관계를 증진시켜 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유엔 동시가입으로 새로워진 상황 속에서 내달 열릴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이 남북한 관계에 대한 기본적인 합의를 이루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는 최근 남북한간에 극히 제한적이기는 하나 경제 문화
체육분야에서 교류가 시작된 것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우리는 남북한이
서로의 발전을 위해 서로가 돕는 공영의 관계를 이루는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과 교역은 물론 관광 지하자원의 공동개발과 합작공장의
건설등 경제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남북한의 한겨레는 1천3백년간을 하나의 나라 속에서 한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 왔습니다. 남북한간에 각 분야에 걸쳐 교류와 협력이
촉진되면 민족의 강한 결집력을 바탕으로 정치적 통합의 여건은 급속히
성숙될 것입니다.
이 지상에서 한반도만이 냉전으로 분단된 유일한 땅으로 남아있을수
없습니다. 서로를 가르는 모든 장벽이 무너지고 있는 이 세계에서
한반도의 통일은 시간문제일뿐 역사의 순리입니다. 통일한국은 민족 성원
모두가 자유와 행복을 누리며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복리에 기여하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한반도 뿐아니라 이 세계의 모든 분쟁지역에 하루 속히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우리는 중동과 캄보디아 앙골라 서부사하라와 중미등
세계 곳곳에서 평화를 위한 노력이 진전되고 있는 것을 환영합니다.
나는 유엔이 이를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하며
특히 페레스데 케야르 사무총장의 헌신에 경의를 표합니다.
분쟁을 예방하고 그 요인을 해소하는 노력과 함께 무력사용에 대해서는
집단안 전보장조처가 강화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걸프사태에서 유엔이
오늘의 국제사회에서 법의 지배를 회복할수 있는 유일한 주체임을
확인했습니다.
지난날 대결해온 나라들이 유엔을 중심으로 연합한 것은 평화와 정의가
구현되는 새로운 세계질서에 대한 우리 모두의 신념을 굳건히
해주었습니다. 유엔의 첫 집단안보조처를 통해 자유와 생존을 지킬수
있었던 대한민국은 유엔이 국제사회에 정의를 구현하고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입니다.
평화는 모든 나라가 서로를 위협하지 않으며 인류가 평화 속에 살고
있다는 믿음 위에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한순간 온 세계를 파괴해
버릴수 있는 가공할 무력에 안전을 의존하는 한, 인류는 평화에 대한
믿음을 가질수 없습니다.
이 세계에 공포의 균형을 정당화해 온 대결은 사라졌습니다. 우리는
미.소 두나라가 지난 7월 전략핵무기감축협정을 체결한데 대해 찬사를
보내며 그것이 전세계적인 군축을 가속화하는 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한국은 화학무기의 전면폐기를 지지하며 국제적인 조약이 체결될 경우
조기에 이에 가입할 것입니다.
나는 이제 동북아시아지역의 국가들이 긴장완화와 군비통제에 대해
새로운 사고와 접근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믿습니다.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이 세계에서 다툼의
근원을 제거해 나가야 합니다.
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단합되고 인종차별없는 민주적 사회가
출현하고 있는 것을 환영합니다. 인류는 이념의 대립을 넘어서고 있듯이
피부색과 민족, 종교와 출신에 따라 인간을 차별하는 모든 장벽을 허물어야
합니다.
남북위원회 보고서는 "기아가 지배하는 곳에 진정한 평화는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 국민은 오늘날 가난한 나라들이 겪고 있는 궁핍과 굶주림,
저개발과 외채문제에 대해 스스로의 경험으로부터 우러나는 이해와
동정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은 최빈국의 단계에서 불과 한 세대의 기간에 역동적인
신흥산업국가를 이룩함으로써 가난한 개도국도 노력하면 선진국 진입이
가능하다는 모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30년전 한국은 1인당 GNP 1백달러 미만의 가난한 농업국가였습니다.
이제 한국은 교역량 세계 13위, GNP 세계 15위의 나라로 변모하였습니다.
한국의 급속한 발전은 시장경제와 개방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부지런한
국민과 창의에 넘친 기업은 세계의 넓은 시장을 무대로 발전을 이루고 또
그것을 가속화해나갔습니다.
유엔과 세계의 많은 나라가 우리를 돕고 공동번영의 동반자가 되어
주었습니다. 한국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 위치한 중간국가로서
남북문제의 해결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감으로써 세계로부터 입은
혜택에 보답할 것입니다.
한국은 개발도상국에 우리의 경험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나눔은 물론
자본, 시장, 정보의 교류와 협력을 가속화하는 교량의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개도국의 당면한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선진국의 원조는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하지만 이것만으로 남북문제는 근본적으로
개선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선진국은 산업구조 조정을 가속화하여 국가간 수평분업을 촉진하고
기술과 정보의 독점을 지양해야 합니다. 개발도상국들의 경제성장을 위해
세계시장은 개방되고 무역은 지속적으로 확대되어야 하며 보호주의와
배타적인 지역경제의 블럭화는 지양되어야 합니다.
세계의 모든 나라들은 유엔을 중심으로 이 모든 문제의 근원적 해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환경 테러 마약문제등 이 세계가 함께 맞고
있는 도전에도 대응해 나가야 합니다.
한세기가 저물고 새로운 세기가 다가서고 있습니다. 20세기는 그 이전
수천년의 역사가 이룬 것보다도 더 크고 많은 것을 성취했습니다. 그러나
이 세기는 전쟁과 대립, 모순과 비합리로 인류에게 엄청난 고통과 시련을
준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이제 인류는 이성과 평화에 바탕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존엄성과 가치, 자유와 민주주의는
누구도 거역할수 없는 역사의 물결로 이 세계에 넘치고 있습니다.
나라와 나라 사이에도 서로를 존중하며 모든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혁신, 특히 교통
정보 통신의 혁명은 이 세계를 인류가 한 이웃으로 함께 번영을 추구하는
하나의 지구촌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인류에게는 역사가 시작된 때로부터 지녀 온 간절한 소망이 있습니다.
이 파란 많은 세계를 <평화로운 하나의 공동체>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것은 이제 꿈이 아니 라 우리가 이룰수 있는 현실의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지상의 모든 나라가 평화와 공동번영의 동반자로서 서로를 개방하고
교류협력의 길을 넓혀 공동체를 이루어야 합니다. 유엔은 헌장의 정신을
구현함으로써 이일을 이루는데 중추적 역할을 해나갈수 있습니다.
한국국민은 세계공동체의 완전한 성원으로 인류 공동의 이 염원을
실현하는 대열에 합류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문제에 대해 세계의 이해와 도움만을 청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세계 모든 나라 모든 국민의 복리를 위해 기여할
것입니다. 이 평화의 기구에 대한 우리들의 다짐을 새로이 하면서 우리는
모든 나라와 손잡고 유엔이 가는 길로 전진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더욱 안락하고 행복한 세계, 진정 자유로운 세계, 그
무엇보다 평화로운 세계, 우리의 후손들이 축복으로 여길 내일의 세계를
만드는데 선도적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