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재정적자가 2천억 루블(3천6백억 달러)로 앙등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는 가운데 소련 과도내각인 "국가경제위원회"는 27일 국방예산중
56억루블(1백억 달러)을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알카디 볼스키 경제위원회 위원은 이날 러시아공 반관영통신 RIA를
통해 국가경제위원회가 표결을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하면서 "이는
아주 적은 액수에 불과하며 소련은 1천2백억 루블(2천1백60억 달러)의
국방예산을 삭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같은 삭감이 전체 국방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과 어떤
국방계획 또는 어떤 무기 체계가 영향을 받게 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소련 국방부는 그동안 오는 95년까지 3백억 루블(5백40억 달러)의
국방예산을 삭감할 것이라고 밝혀왔으며 개혁주의자들은 더 많은 삭감을
주장해 왔다.
예브게니 샤포슈니코프 신임 국방장관은 지난 25일 한 인터뷰에서
3백50만명의 소련 병력을 3백만명으로 줄이는 한편 고령의 장군들을
퇴역시키고 국방부관리들의 숫자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소련의 전체국방예산에 대해 소련 국방부는 9백65억 루블(1천7백37억
달러)라고 발표하고 있으나 소련 및 서방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치는
수백개의 군수공장 비용을 포함하지 않은 것이며 실제 국방예산은 그 보다
몇 배 높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블라디미르 라예프스키 소련 재무차관은 이날 국가경제 위원회에
소련 재정적자는 2천억 루블(3천6백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고 보고했으며
IRA통신은 이같은 수치가 당초 예상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소련경제학자 레오니드 아발킨은 27일 미국의 경제학자와
경영인이 참석한 한 모임에서 소련의 재정적자는 올해 말까지 3천억
루블(5천4백억 달러)에 이를 것이며 이는 소련 국민총생산(GNP)의 15%에
해당하는 것으로 "일종의 악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재정적자를 벌충하기 위해서 소련정부는 매일 24시간 루블화를
찍어내야하며 이는 결국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초래하게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