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슬라비아사태는 지난 주말 크로아티아공화국에서 휴전합의 후
가장 치열한 접전이 연방군과 크로아티아 수비대간에 벌어져 최소한 24명이
사망하는 등 또다시 악화되기 시작했다.
이와 때를 같이해 세르비아공화국령 코소보 자치주내 다수 세력인
알바니아계가 독립 강행을 위한 투표를 "거의 완료"한 것으로 전해져
세르비아측과의 본격적인 유혈 충돌이 불가피할 조짐이며 유럽공동체(EC)도
마침내 30일(현지시간) 대유고파을 선언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암운이
짙어지고 있다.
자그레브 방송은 크로아티아공내 세르비아계 거주 지역인 슬로보니아
지역 소재 토바르니크 마을에서 지난 21일 휴전이 합의된 후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전하면서 이밖에 오시예크 및 부코바르 등에서도 교전이
재개돼 모두 24명 이상이 희생됐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연방군이 세르비아 민병대의 지원을 받으며 공습도 감행했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보름여의 전투에서 크로아티아측이 연방 공군기 41대를
격추시키는 한편 탱크 및 장갑차 2백14대를 노획하고 2백대 이상을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연방군측은 그러나 크로아티아측에 휴전 합의를 깨고 공습을 가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코소보 자치주내 알바니아계 지도부는 29일 성명을 통해
세르비아공측의 방해에도 불구, 주권 회복을 위한 투표를 "거의 완료"
했음을 선언하면서 최악의 경우 인접 알바니아와 "연대(투쟁)"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 새로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지도부 관계자는 "발칸 장벽"이 붕괴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유럽이
뭔가를 하지 않을 경우 코소보에서도 곧 유혈 전투가 시작될 것" 이라고
경고했다.
자치주내 1백70만 알바니아계 주민은 20만에 불과한 현지 세르비아계의
반대에도 불구, 세르비아공에서 이탈할 것임을 선언한후 이를 공식화하기
위해 투표를 강행했다.
*** 코소보 독립투표 새불씨...EC, 파병 곧 발표 ***
EC는 유고에 `경무장'' 병력을 파병, 이미 현지에서 활동중인
업저버단을 지원하는 결정을 30일(현지시간)중 발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적십자사국제위원회(ICRC)측도 유고 사태가 악화되고 있는데 자극받아
치열한 교전이 이어지고 있는 크로아티아공내 수개 지역에서 일체의 활동을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유고통신 탄유그는 29일 연방에 의해 동원된 예비 병력중
6백여명이 지난 27일 헤르체고비나에서 탈영하는 등 연방군 사기가 크게
떨어지고 있으며 이에따라 군지휘부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