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하오3시30분부터 여당의원 10명중 6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노동위의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에 대한 국정감사는 야당의원들이
불참한 탓인지 다소 맥빠진 분위기였으나 여당의원들이 예상보다 많은
질문공세를 퍼부어 공단 임직원들의 고심하는 표정이 역력.
민자당 간사인 김병용의원이 한광옥위원장(민주)을 대신해 진행한 이날
감사에서 이성호의원이 "국제기능올림픽에서 9연패를 하는등 우리의
기술이 세계적 수준에 있는데도 일본과 대만에 비해 상품의 불량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이며 산업인력의 평균 기술수준향상대책은 어떤 것이냐"고
물었다.
이찬혁산업인력관리공단이사장은 이에대해 "우리나라 기능공 개개인의
수준은 매우 높지만 사회적으로 들뜬 분위기속에서 장인정신이 사라지고
더욱이 사업주가 기술혁신과 장비개선등을 소홀히하는데 그 원인이
있다"며 "기능공들이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작업환경이나 노무관리시스템을 개선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답변.
이인제의원은 "90, 91년도 공단의 이사회 회의록을 검토해보니 이사회
개최빈도가 매우 낮으며 그동안 이사회에서 다룬 안건이 인력양성을 위한
장기계획이나 효율적인 기능인력양성방안등 실질적인 것이 하나도 없다"며
"이처럼 이사회운영을 불성실하게 운영하고서도 우리나라 산업인력양성의
중추기관으로서의 역활을 제대로 수행해 나갈 수 있느냐"고 따졌다.
권달수의원은 "산업인력관리공단의 직원 급여가 다른 산하단체에 비해
현저히 낮다고 해서 91년 예산에 타출연기관보다 7억4백만원을 더 많이
인건비로 추가 계상하는 것은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이는 마땅히 지양해야
한다"며 "인력관리공단에서 퇴직한 직원이 작년에 50명, 올들어 지난
8월까지 60명에 이르는등 매년 급증하고 있는만큼 공단의 업무특성과
현실성을 고려한 임금인상률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
의원들 질의에 앞서 김병용의원은 "한광옥위원장등 야당의원들에게
국감에 참여 해 줄 것을 설득했으나 야당측에서 당의 방침에 따라 불참할
수 밖에 없다는 통보를 받아 부득이 국감을 주재하게 됐다"며 양해를 요구.
이날 상오10시 열릴 예정이었던 한국산업안전공단에 대한 감사가
유산되자 그동 안 밤잠을 설쳐가며 감사준비를 해온 기획부직원들은 "이게
잘된 건지 못된 건지 모 르겠다"며 아리송한 표정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