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운행 5일째를 맞고있는 2층버스가 당초 선전한 편리함보다 불편한점이
더많아 승객들로부터 외면당하고있다.
서울시가 지난1일부터 시험운행을 시작한 이 2층버스는 서울의 새명물로
시민들의 눈길을 끌긴 했으나 2층으로 통하는 계단이 너무가파르고 주행때
크게 흔들려 노인들이나 어린이들이 이용하기는 위험하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5일 하오4시 미도파백화점에서 출발하는 2층버스의 경우 아래층은
텅비었고 2층은 50석가운데 좌석이 절반가량 차있었다.
2층버스가 3호터널을 지나면서도 추가탑승자는 없었고
한강중학교입구에서야 1명이 승차했다.
승객 장진화씨(24.회사원)는 2층 좌석의 앞뒤가 좁아 무릎이 안들어
갈뿐아니라 좌석의 폭도 너무 좁아 친구와 간신히 걸터 앉았다"며 "차체의
요동이 심해 앞좌석의 할머니는 어지러움을 호소했다"고 불평했다.
7살짜리 아들의 성화에 못이겨 구반포정류장에서 과천까지 왕복승차했다는
한 주부는 "2층과 1층을 연결하는 통로의 경사가 너무 심해 안전사고가
우려된다"고 시승소감을 밝혔다.
이버스가 종점인 과천2단지에 도착한것은 1시간이 조금지난 5시10분께.
사당네거리를 제외하곤 교통체증이 거의 없었던 상황에 비추어 보면
일반좌석형보다 배가까이 시간이 더 소요된셈. 경력 37년인
이버스운전기사 이형채씨(56)는 "급브레이크를 밟을때마다 위층승객들에게
안전사고가 날수있어 운전하기가 매우 조심스럽다"며"안전주행을 위해
가능한 천천히 차를 몰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침 동승한 이버스의 위탁운영회사인 (주)우신운수 육종근총무과장은
"운행초기에는 입석승객도 상당수 있을것으로 예상했으나 호응도가 너무
적어 걱정"이라며 "시험운행기간을 거쳐 경제성을 검토한후 계속운행을
확정짓겠다"고 말했다.
2층버스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것은 지난 4월말 인천세관을 통관하면서
부터.
서울시는 수송능력이 크고 차체길이가 굴절버스만큼 길지 않아 노선투입에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아래 2층버스를 도입,시험운행키로하고과천
서울시청간의 노선을 결정했다.
당시 고건전시장은 개인적으로 친분관계가 있는 대림산업측에
2층버스1대를 기증토록 요청,대림이 영국제 2층버스 1대를 들여와 서울시에
기증했다. 이사실을 뒤늦게안 대우와 현대에서도 1대씩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시험운행할 2층버스가 갑자기 3대로 늘어나게 됐다.
서울시는 이 버스들을 지난달 30일 노선시험운행을 거쳐 1일부터
92년3월까지 6개월동안 시험운행에 들어간 것이다.
그러나 서울시내의 도로여건상 2층버스운행은 적합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교통표지판 육교 지하차도의 설계기준은 높이 4m50 로 현재 투입된
2층버스 높이 4m19 4m보다는 높지만 덧씌우기공사등으로
버수운행가능노선은 많지않다는 것이다.
또 2층버스의 가격도 대당 2억8천만 3억2천만원으로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최임광 서울시시내버스계장은 "교통체증,운전기사및 주차장부족난에
시달리는 서울교통여건에 2층버스는 적합한 대중교통수단"이라며
"2층버스를 국내 자동차회사가 조립하면 단가가 1억5천만 1억7천만원으로
낮출수 있어 경제성에도 큰 문제가 없을뿐 아니라 차체의 높이도 낮출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교통전문가들은 안전성 경제성 도로여건등을
감안할때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