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대중화에 따라 국내에도 자동차문화가 뿌리를 내려가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국내 처음으로 자동차문화회관을 지어 곧 문을 열 예정
이며 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도 자동차 박물관 건설을 검토하고 있어
우리나라에도 자동차 박물관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 회사 울산공장에 지하 2층,
지상 4층 연건평 8천평 규모의 자동차 문화회관 을 지어 이달말 문을 열
예정이다.
지난 89년부터 건설에 들어가 3년여에 걸친 공사끝에 이달말 문을 여는
현대의 자동차문화회관에는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자동차 박물관과 사원들의 복지시설, 오락시설 등이
들어있다.
특히 이 회관 1층(1천5백여평)에는 현대가 이제까지 생산한 모든
자동차 차종들을 전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역사를 한 눈에 알 수 있게
하는 한편 자동차의 구조와 작동원리 등을 설명해주는 전시물, 자동차
영상관 등을 설치, 자동차에 대한 이해를 쉽게해주는 국내 최초의
자동차박물관이 자리잡을 예정이다.
현대자동차의 자동차문화회관 및 박물관 개설은 자동차산업의 역사가
짧아 아직까지 이같은 시설들을 가지지 못했던 우리나라가 이제 이들
시설을 처음으로 가지게 됐다는 점에서 자동차 문화를 뿌리내리게 하는데
큰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외국 유명 자동차 메이커들의 경우 대부분 자동차박물관을 보유하고
있고 특히 미국에서는 디트로이트에 있는 포드사의 자동차 박물관이
유명하며 일본에서는 동경 시내에 5층 건물 규모로 세워진 도요타자동차
박물관이 명성을 날리고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도 자동차 박물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기아특수강 서울 신도림 공장이 오는 94년 6월말까지
군산으로 완전히 이전함에 따라 이 공장부지 3만4천여평을 인수, 이곳에
대규모 트래픽센터를 건설할 예정인데 여기에는 국내외의 각종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등을 전시하는 대형 자동차 박물관 건설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자동차도 김석원 그룹회장이 그동안 개인적으로 수집해온 자동차가
코티나, 포드20M, 시보레 1700, 시발택시 등 국산만 30종이 넘어 이를
전시할 박물관을 건설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쌍용은 이를 위해 송탄 제1공장에서 김회장이 그동안 수집해온
자동차들에 대한 수리작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