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의 일부 의원들이 9일오전 열린 당무회의에서 자신들의 지역
구에서 14대 총선을 노리는 여권 경쟁자들의 <사전선거운동>을 집중
성토하며 당지도부의 교통정리를 요구하고 나서는등 한때 험악한
분위기.
강인섭당무위원은 이날 회의가 끝날 무렵 신상발언을 통해 "강남을에
재벌회사 회장이 맹렬히 활동하면서 매일 30-50명에 달하는 유권자를
고급음식점으로 무차별 초청해 음식과 선물공세를 펴며 과소비를 부추기고
있는데 이는 명백한 사전선거"라 고 이명박회장을 겨냥한뒤 "나도
현위원장(이태섭)이 유고중이어서 자중자애하고 있 는데 당공조직에 대한
이같은 도전을 그냥 두면 다른 곳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벌어 질 것"이라며
강력한 조치를 요구.
그러자 이치호의원이 이를 받아 "전국 곳곳에 월계수회가 안붙어 있는
곳이 없다"고 자신의 지역구(대구 수성)에서 활동중인 박철언체육청소년
부장관을 비난하며 "현직 장관이 매주 토요일마다 내려와 음식을 대접
하는데 지난주말에도 7백여명을 모아놓고 파티를 벌였다"고 원색적으로
공격.
그는 이어 "돈이 어디서 나오는지도 모르겠다"고 비난하고 "당총재인
노태우대 통령이 과소비를 하지 말고 정치풍토를 쇄신하라는데 가장
잘모셔야 할 측근이 꺼꾸 로 가고 있다"면서 당에서 조사해 바로잡지
않으면 자세한 데이터를 공개하겠다고 흥분.
또 황낙주의원도 "금년 2월 감사에서 최고 모범지구당으로 총재표창과
하사금까지 받고 광역선거에서도 4명의 후보가 피땀흘려 모두 당선됐는데
지난 7월 감사에서 감사팀의 보고를 기조실에서 장난쳐 문제지구당으로
언론에 흘렸다"고 주장.
이날 회의에서는 또 바르게살기운동조직육성법을 심의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의원들이 정부의 재정적 지원을 받을경우 관주도형
조직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 며 문제를 제기, 일단 유보키로 했는데
특히 박태준최고위원은 "과거 새마을운동을 정신운동이 아닌 스포츠로
인식하고 아침마다 배구를 하는등 스포츠 중심의 활동을 함으로써
새마을운동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나빠진 경우가 있다"며 "이 기회에
새마을운동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