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이나 진동 및 온도변화에 매우 강한 전계발광표시소자
(ELD)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오명환박사(50.광전기술센터)팀에
의해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미국. 일본. 프랑스. 핀랜드에 이어 세계 5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ELD는
21세기의 표시장치기술을 이끌어 나갈 최첨단 소재.
외국제품과는 전혀 다른 독자적인 절연막을 사용한 이 소자는 해상도.
휘광도.응답도가 뛰어나며 오렌지 빛을 띠고 있다.
이미 나와 있는 CRT (TV.컴퓨터 모니터)나 액정표시장치(LCD)의 장점을
한데 모은 ELD는 특히 선전 여러나라들이 다투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고선명TV의 표시 장치로 각광을 받을 것이 기대된다.
EL현상을 이용한 이 소자는 유리판위에 투명전극을 입힌후 외국에서
쓰는 알루미나 박막 대신 바륨탄탈레이트등과 같은 전혀 다른 절연박막을
사용했으며 망간을 함유한 황화아연등의 재료를 차곡차곡 쌓는 독특한
고품위 절연박막기술 및 형광체 제조기술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EL현상이란 얇은 절연쳬 사이에 전기발광물질을 발라놓은 유리끼판에
외부로부터 전기가 통하면 고유의 천연색 빛이 나오는 것을 말한다.
이같은 방법을 이용한 ELD소자는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액정표시장치와는 달리 별도의 조명장치가 없어도 오렌지 빛을 내고
인가전압이 외국산 EL소자(1백50-200V) 보다 훨씬 낮은 1백- 1백50 V의
전압에도 작동이 가능하다.
또 섭씨 영하80도에서 영상80도에 이르는 폭넓은 작동범위를 가지며
응답속도도 LCD 보다 1천배 가량 빠른 30-60 (1백만분의 1초)이고 진동과
충격에도 무척 강하다는게 오박사팀의 설명이다.
액정표시장치는 TV나 컴퓨터모니터에 많이 이용되고 있는 CRT에 비해
부피가 적고 제조단가가 낮으며 제작이 손쉽고 밧데리로도 동작이 가능할
정도로 필요전압이 낮다는등의 장점 때문에 시계, 전자계산기, 휴대용
TV등 각종 표시장치로 이용돼 왔다.
그러나 액체에 가가운 액정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충격 및 진동에 약하고
응답속도가 느리며 보는 각도에 따라 화면의 선명도에 변화가 심하고
별도의 광원이 필요하다는 문제점도 지니고 있다.
오박사팀이 개발한 소자는 별도의 광원이 필요하지 않은데다 표시소자
가운데 응답속도가 가장 빠르며 반도체 타입이어서 진동이나 충격이 심한
산업현장에서도 응용이 가능한게 이점이다.
특히 보는 각도에 따른 화질변화가 거의 없을 정도로 시야각이 넓고
전력소모도 적으며 가볍고 얇아 선진국들이 많은 비용을 들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오박사팀은 단색(오렌지) 소자개발에서 얻어진 기반기술을 이용하여
완전 칼라 EL표시소자를 업계와 공동 개발키로 하고 삼성, 금성, 대우측과
현물등 3억여원에 이르는 출자에 관해 합의한 바 있다.
이와 함께 10인치 칼라 EL표시기 개발을 목표로 앞으로 5년동안 고휘도
청색발 광소자, 저저항 고광투과도의 투명 전도박막형성기술, 고전압
구동회로설계 및 제작기술, 신호 및 영상처리 기술등의 개발에 역점을 둘
방침이라는게 오박사팀의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