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라손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9일 하와이에 가매장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대통령의 유해가 고향으로 직송될 경우 마르코스의 유해
송환금지 조치를 해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아키노 대통령은 마르코스 전대통령의 고향인 일로코스 노르테주 출신
의원 29명과 이 문제를 논의한 뒤 기자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일치를 봤다"며 지난 89 년 하와이의 지하 묘소에 냉동 보존된
마르코스의 유해가 그의 고향인 필리핀 북부 일로코스 노르테주의
라오아그시로 송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코스의 유해 송환을 지지하는 이들 의원들을 이끌고 있는 루이스
싱손 의원 은 "유해가 어떠한 정치적 목적에도 이용되지 않을 것을
대통령에게 확약했다"고 말하고 이와 관련, 마르코스의 유해가 수도인
마닐라로 이송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아키노는 지금까지 정부를 불안정으로 몰고 가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이유로 마르코스 전대통령의 유해 송환을 거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