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게라센코 소련중앙은행총재는 10일 한국이 약속한 대소경제
협력을 조속히 이행해줄 것을 촉구했다.
게라센코총재는 이날 상오 김건한국은행총재를 예방, 최근 한국과
소련의 경제 협력이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유감을 표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소련은 과거 러시아혁명으로 정체가 바뀌었어도 제정러시아
당시의 국제간 약속을 이행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소련은 앞으로도 국제적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소련의 각 공화국이 독립운동을 벌이면서 연방정부의 권한이
다소 위 축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소련은 안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현재 올해 집행할 대소차관중 현금차관 5억달러만 지원했으며
나머지 현 금차관 5억달러, 전대차관 8억달러는 아직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김총재는 이에 대해 과거 한국의 경제발전경험이 소련의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대소경협문제는 관련 은행 책임자들과
만나 협의하면 잘 진행 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련이 앞으로 국제기구에 적극 가입하여 국제적인 신인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라센코총재는 지난 9일 조흥은행의 초청으로 방한, 12일까지
머물면서 이용만 재무장관, 홍재형외환은행장, 이광수수출입은행장,
김적교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등 정.재계인사들과 만난 후 오는 15일
태국에서 개최되는 IMF(국제통화기금) 연차총회 에 참석할 예정이다.
소련은 이번 총회에서 특별 준회원국으로 선출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게라센코총 재의 이번 방한에는 유리 모스코프스키 대외경제은행장이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