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축됐거나 건축중인 일부 대형건물이 수입 건축자재 사용에
앞장서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반주택과 중소형건물 뿐아니라 최근 서울
시내에 국내 대기업이나 관련단체가 짓고 있는 사무실용 대형건물에도
국내 제품으로도 충분히 조달이 가능한 고급수입품 바닥자재의 사용이
늘고 있다.
섬유산업연합회에서 한국 섬유산업의 총본산이라는 명목으로 강남구
대치동에 짓고 있는 섬유센터는 바닥자재로 미국 인터페이스사의
카핏타일을 사용키로 하고 이 제품을 수입하는 카본데일이라는 회사와
이미 계약을 맺었다.
지상 19층 지하 4층 규모로 내년 5월 완공될 섬유센터에 사용될 수입품
카핏타 일의 물량은 약 5천평 가량으로 카핏타일이 화학섬유를 주원료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섬유센터의 수입품사용은 국가적 망신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삼성생명이 중구 봉래동에 짓고 있는 순화빌딩은 삼성그룹 계열의
제일모직이 수입한 영국 인터페이스사의 카핏타일을 쓰기로 했으며 이
제품은 삼성본관빌딩의 바닥재 교체때에도 이미 사용됐다.
지상 18층 지하 6층규모로 내년 3월 완공예정인 삼성생명 순화빌딩에
사용될 카핏타일의 물량은 약 3천평 가량이다.
영풍건설이 중구 무교동에 내년 4월 완공예정으로 짓고 있는 영풍
빌딩도 미국 인터페이스사의 카핏타일을 사용키로 했으며 오는 12월께
바닥재 공사에 들어갈 예정인 수입 카핏타일의 물량은 약 5천평 가량이다.
이밖에도 이미 지난 6월 완공된 일신방직의 여의도 사옥도 바닥재로
미국 인터 페이스사의 카핏타일을 사용한 것을 비롯, 최근 건축된 2-3개
대형건물도 네덜란드 와 일본제 제품을 바닥재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대형건물의 수입품 건축자재 사용이 문제시되는 것은
일반주택이나 중소형건물과는 달리 몇개 안되는 건물에서만 사용해도 건물
규모상 그 물량이 워낙 많기 때문으로 올해 국내 카핏타일 시장규모는 약
15만평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수입품과 같은 종류의 카핏타일을 국내에서는 럭키와 고려합섬이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