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공동체(EC)가 주도하는 긴급 구호팀은 14일 새벽(한국시간) 전투가
치열하게 이어지는 상황속에 마침내 유고슬라비아 내전 최대 격전지의
하나인 부코바르시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구호팀 이동로 바로 근처에서 벌어진 접전으로 최소한 25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크로아티아공화국측도 돌연 앞서 합의된 연방군
기지들에 대한 봉쇄 해제 이행을 중단하는 등 유고 사태의 평화적 타결
전망은 여전히 흐리기만하다.
크로아티아공과 연방군측은 사이러스 밴스 전미국무장관이 유엔특사
자격으로 중재 활동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14일(현지시간) 재회동, 내전
종식 방안을 계속 협의했다.
크로아티아공 진주 연방군 부사령관 안드리야 라세타 장군은
자그레브에서 기자들과 만나 긴급 구호팀이 식량 및 의약품 등을 실은
수십대의 차량을 이끌고 부코바르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크로아티아공 관리들도 EC 중재단원들이 포함된 구호팀이 13일
밤(한국시간 14일 새벽) 부코바르시에 도착했다고 확인했다.
구호팀 관계자들은 앞서 부코바르시에서 6km 떨어진 누스타르 마을에
도착했다고 무선통신을 이용한 회견에서 밝히면서 때마침 인근에서 치열한
포격전과 함께 전개된 치열한 접전으로 이동에 막대한 지장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구호팀 이동로 인근에서 벌어진 치열한 전투로 최소한 25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관계자는 연방군과 크로아티아공 수비대가 대치하고 있는 중간
지점에서 밤을 보낸 후 시 중심으로 진입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포격은
중단됐으나 전투는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호팀은 앞서 연방군과 크로아티아측간에 이뤄진 합의에 따라 지난
11, 12일 이틀간 수차례 부코바르 접근을 시도했으나 그때마다 치열한
전투로 인해 뜻을 이루지 못한 바 있다.
내전 최대 격전지의 하나로 연방군에 의해 봉쇄돼온 부코바르에는
5천명 이상의 노약자가 피난하지 못한채 갇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세타 장군은 14일 새벽(한국시간) 크로아티아공 수비대 지휘부와
종전 실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재회동에 들어갔다.
이번 회동에서는 구호팀에 대한 안전 보장 재확인 및
<>크로아티아측이 돌연 중단한 연방군 기지 봉쇄 해제 재개 방안 등이
중점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크로아티아공은 구호팀의 부코바르 진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앞서
연방측과 합의한 공화국내 연방군 기지들에 대한 봉쇄 해제 이행을 중단한
바 있다.
한편 밴스 전장관은 지난 주말 베오그라드에 도착한 후 유고 내전
당사자들과 연쇄 접촉했으며 14일(현지시간) 헤이그에서 재개되는
평화회담에도 참석할 예정인 등 본격적인 중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