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통신기술이 4년전의 텔레컴87때보다 급격히 발전했다는
사실을 확인할수 있습니다. 4년뒤의 텔레컴95에서는 더욱
우수한 첨단기술및 제품이 한국관에 전시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텔레컴91" 금성정보통신전시장에서 만난 스웨덴 피처텔레컴 컨설팅사의
베르헤 하고스 제너럴매니저의 참관평이다.
ITU(국제전기통신연합)주최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7일부터
15일(한국시간)까지 열린 첨단통신기술올림픽 텔레컴91에는
1백64개회원국이 참가한 가운데 36개국 8백49개업체가 전시관을
설치,기술의 우수성을 선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통신 금성정보통신 삼성전자 대우통신 한국데이타통신
대한전선 동아전기 가나상사등이 참가,3백50여평규모의 한국관에 각종
통시기기를 전시했다.
한국통신은 차세대교환기인 TDX(전전자교환기)-ATM의 실험모델을
출품,그동안 축적한 통신기기의 기술력을 과시했다.
금성의 경우 TDX-10,PABX(사설교환기) LAN(구역내통신망)네트워크
ISDN(종합정보통신망)등을 전시,활발한 상담을 벌였다.
삼성은 국.사설교환기를 비롯 G4팩시,대한전선은 전선류,가나상사는
위성수신안테나를 각각 출품했다.
미국과 일본등 선진국 관계자들이 한국의 기술수준을 탐색키위해 한국관을
많이 찾았으며 베트남등 아시아국가와 중동지역 통신분야 관련인사들이
들러 구매상담을 벌이는등 활기찬 분위기였다.
금성정보통신 전시장에는 최근 독립한 라트비아공화국과학연구소의 빅터
조그로소장이 방문,PABX에 관한 상담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공화국독립에 따라 자체적인 통신망구성이 시급하다"면서 PABX를
활용,공화국통신현대화를 앞당길수 있는 방안을 협의한뒤 구체적인 계획을
다시 논의하자고 제의했다.
또 금성의 TDX를 도입키로한 베트남의 탄 체신부장관이 들러 한국산을
선택한데 대해 만족의 뜻을 표시했고 소련의 전송장비개발업무를 맡고있는
스니스연구소의 바라킨소장은 금성측과 전송장비의 공동개발문제를
협의했다.
삼성의 부스에도 많은 관람객이 찾아 교환기외에 전화기 컴퓨터
모니터등에 관심을 보이면서 가격을 비롯 구매를 위한 상담이 이루어졌다.
한국업체들은 이번 전시회기간중 8백50여만달러 이상의 상담실적을
올렸으며 중동및 동남아지역 관련업체와의 상담이 많아 앞으로 교환기를
중심으로 상당한 수출계약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기술과 선진기술을 직접 비교해본것이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최용일금성정보통신의 통신개발단장은 이같이 말하고 선진국보다 아직은
뒤져있지만 텔레컴95에서는 더욱 우수한 첨단기술을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그의 얘기처럼 텔레컴91에서 우리의 통신기술이 선진국보다 아직은 한수
아래라는 사실을 실감할수 있었다.
미국등 기술선진국은 TDX-ATM을 이용한 광대역 ISDN을 선보이는등
전시품목에서 첨단기술을 구체적으로 과시했다. 한국통신이 실험모델을
전시한데비해 상용화를 앞둔 기술제품을 출품,기술격차를 뚜렷이 보여줬다.
미국AT&T를 비롯 일본의 NEC와 히타치는 물론 프랑스 알카텔등이
ATM스위칭시스템을 이용한 ISDN을 전시하고 화상회의를 통해 기능을 실연해
보여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실헙모델이긴 하지만 TDX-ATM을 출품,우리도 체면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기초연구부문에서 이들 선진국보다 4 5년정도 뒤져있는 상황입니다"
강석열한국전자통신연구소 연구위원은 R&D(연구개발)투자확대가
이루어져야 이같은 기술격차를 줄여 선진국과 경쟁할수있는 수준에
올라설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진업체들이 광대역ISDN서비스에 필수적인 핵심교환기를 상용화하는데
사운을 걸고있어 우리도 저속의 음성서비스부터 고속의 이동화상까지
동일회선에 수용하는 ATM스위칭시스템등 첨단기술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한다는 설명이다.
텔레컴91은 기술격차를 실감케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통신기술전시회에
대한 국내참가업체의 예산확충과 효율적인 전시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게했다.
일본NEC의 경우 6백만달러를 들여 대규모 전시장을 꾸몄고 아폴로9호
우주인 러셀 슈바이카르트씨를 사회자로 초청,4개국을 연결하는 화상회의를
개최해 눈길을 모았다.
우리는 이에대해 업체평균 40만달러의 전시비용을 들였을 정도로
예산규모가 빈약하고 전시도 평면구성에 그쳐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기술과 제품력에서 뒤진것이 사실이지만 이를 극복,세계시장에 효과적으로
선보이는 전략이 연구돼야 한다는것이 이번 텔레컴91이 준 교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