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특수대는 16일 결손가정의 소년.소녀들을 공부시켜
주겠다고 속여 자신의 집에 데려와 가둬놓고 폭력을 동원, 강제로
곡예를 가르쳐 야간업소에 출연시킨뒤 출연료 1억여원을 가로채온
최중구(50.서울 구로구 개봉동328- 19), 한영순씨(48) 등 곡예사 부부에
대해 아동복지법위반 및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부부는 지난 79년 4월 친구소개로 고아인
혜정양(15세.당시4세)을 자신의 호적에 입적시킨 것을 비롯한 지금까지
정원배(13) 성진(7)형제, 은숙양(7) 박광환군(15) 등을 비슷한 방법으로
입적시키거나 동거시키면서 불방망이던 지기, 외발 자전거타기 등의
곡예를 훈련시켜왔다는 것.
최씨부부는 지난 84년 박광환군의 아버지 박금석씨에게 공부를
시켜주겠다고 속여 데리고 왔으며 89년에 정원배형제 아버지
정성규씨(광원)에게도 같은방법으로 속여 어린이들을 끌어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부부는 이들을 자신의 집 3층 가건물에 기숙시키면서 안전장치도
갖추지 않은채 곡예훈련을 시키고 말을 듣지 않거나 도망하는 경우 불
방망이, 대나무회초리, 주먹, 발 등으로 마구 때리고 시멘트바닥에
집어던져 은숙양의 경우 코뼈가 주저앉고 몸 전체에 멍이 들었으며
혜정양도 곡예훈련중 땅바닥에 넘어져 뇌를 다쳐 불구가 돼 최씨로부터
월 20만원씩의 생활보조금을 받고 외삼촌 홍억섭씨(대구시효목동) 집에서
요양하고 있다.
최씨는 지난 84년 데려온 박군이 곡예를 익히자 지난 88년부터 자신과
함께 ''왕찡코 부자쑈''라는 곡예단을 구성, 서울 강남구 신사동 ''다빈치''
''88'' 성인디스코클럽등 야간업소에 출연하면서 받은 공연료중 박군의
공연수입 1억여원을 가로채온 혐의도 받고 있다.
최씨는 박군을 ''최진형''이란 이란 이름으로 입적시켰으나 지난 5월
서울 구로경 찰서에 아동복지법위반으로 입건돼 친부의 항의를 받자 본래의
이름으로 고쳐 동거인으로 지내면서 친부에게 매달 10만원씩 송금하기도
했다.
최씨는 또 이들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서로 감시케 하고 자신에 대한
욕을 하면 이를 서로 밀고하도록 했으며 빨래 취사등 가사도 이들에게
맡겨온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는 3남매의 친자식을 두고 있으며 이중 장남(21)에게 박군등을
차에 태우고 공연장소등을 돌아다니도록 했으나 친자와 박군등을 심하게
차별대우한 것으로 알려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