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엔진오일 등 윤활유시장에서 정유사간의 판매경쟁 격화로
유통단계에서 할인판매가 성행, 시장질서가 크게 어지러워지고 있다.
또 유통단계의 할인판매는 소비자 판매가격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어 중간 유통업체의 이익만 늘려주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윤활유시장 자유화조치 이후 경인에너지와
쌍용정유등이 지난해부터 새로이 시장에 본격 참여하면서 기존업체인
유공과 호남정유와의 판 매경쟁이 격화, 각 업체들이 자신들의
공장도가격을 많게는 20-30%까지 할인하여 유 통업체에 공급함으로써
시장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시장확보 싸움이 가장 치열한 승용차용 엔진오일 시장의 경우 종전의
공장도 가격이 약 5천원선인 4리터들이 SF급 또는 SG급 엔진오일 1통을
각 업체들은 대리점과 판매점에 4천원선에 공급하고 있으며 일부 정유사는
3천5백원선까지 대폭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또 대리점과 판매점 역시 시장확보 싸움에 휘말려 카센터와 세차장 등
엔진오일 교환업체에 4리터들이 1통당 1백-2백원 가량의 소폭의 이윤만
남기고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카센터와 세차장 등 엔진오일 교환업소는 오일필터 등을
교환해주며 4리터들이 1통의 엔진오일 교체때 소비자들로부터 1만2천-
1만3천원, 지역에 따라 많게는 1만8천원까지 받고 있다.
필터교체비와 인건비 등을 제외하더라도 엔진오일 교환업체가
소비자들에게서 받는 엔진오일 값은 약 8천-1만원선에 이르러 유통 이윤이
공급가격의 2-3배에 달하 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메이커 할인판매 소비자들엔 혜택 없어 ***
이같이 엔진오일 유통단계에서 할인판매가 성행하는 것은 각 업체들의
경쟁은 격화되고 있으나 소비자들은 정작 제품에 대한 인식도가 낮고 제품
차별화 의식이 없어 시장확보를 위해서는 각 정유사가 사실상 제품의
선택권과 판매권을 쥐고 있는 교환업소에 제품을 싸게 공급, 유통망을
장악하는 방법 밖에는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엔진오일에는 소비자 권장가격이 없는 것도 유통단계의 할인
판매를 부추기는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