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유물의 재현''이라는 마을주민과 `우상숭배''라는 기독교
신자들의 주장이 맞서 마찰을 빚어 온 장승 1쌍이 24일 오후
마을주민과 구청관계자등 5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울 동작구
노량진2동 장승백이 네거리에 세워졌다.
키 4m의 이 장승들은 지난 90년 초 이 지역의 `바르게 살기운동
협의회'' 회원들이 ''장승백이''라는 지명의 유래를 되살리자는 취지로
1천만원의 기금을 모아 건립을 추진했으나 지역 기독교계가 `우상숭배''라는
이유로 건립을 반대해 지금까지 6개월 간이나 진통을 겪었다.
노량진 2동 `바르게 살기운동 협의회'' 위원장 최중명(53)씨는 "오늘
세워진 장승은 조선시대 정조임금이 사도세자의 묘인 륭릉에 참배하기
위해 수원으로 행차할 당시 이정표 역할을 했던 역사적 유물"이라며
"장승을 종교적 차원의 우상숭배로 보 지말고 고장의 전통을 되살리는
의미로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