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이스라엘간 갈등을 해소하고 중동지역 평화정착을 목표로 하는
역사적 중동평화회의가 30일 미국과 소련 공동후원 아래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막된다.
회의 이틀전인 28일 마드리드에 도착한 요르단과 팔레스타인
공동대표단 1백70명을 시작으로 공동후원국 지도자들과 협상 당사국인
이스라엘및 아랍국 대표들이 속속 스페인에 입국하고 있는 가운데
마드리드 당국은 회담장인 스페인 왕궁등 시일 원에 1만2천여 정사복
보안병력을 배치, 최고경계태세에 들어갔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도 28일 엄중한 보안태세가 취해진
마드리드 공항을 통해 스페인에 도착했으나 입국성명은 발표하지 않았으며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29일 오전에 도착,소련대사관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조찬을 겸한 미-소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회의에 지장을 줄 불필요한 잡음과 보안문제를 우려,회의준비상황을
비밀에 부쳐왔던 스페인-미-소 공동의 회의준비위원회는 회의 개막을
앞두고 미리 입국한 각국 대표 선발대측에 회의 일정을 브리핑하는등
마지막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회의장인 스페인 왕궁주변과 프레스센터 등지에는 장갑차량,저격수와
테러진압 요원등이 대거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으며 기타 시
일원에도 지방에서 동원된 경찰 4천명을 비롯한 보안요원들이 배치됐다.
중동평화회의는 펠리페 곤살레스 스페인 총리의 간단한 개막연설에
이어 부시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으로부터 각각 20분간 기조연설이
있은뒤 각국 대표단의 발언등의 순서로 3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이스라엘과 아랍국들은 직접 개별대좌를 갖는 2단계 협상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회의 개막을 앞두고 이스라엘측은 아랍국들이 제기한 점령지
정착촌 건설작업 중지요구를 거부,기존의 영토-평화 교환불가 입장을
재차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측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 대좌하지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면서 스페인측이 팔레스타인 대표들에게도 이스라엘및 기타
아랍국들과 동등한 45분간의 개막연설 시간을 배정한데 대해 강력한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또 터키와 요르단강 서안지역에서 테러사건이 발생하고 이란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자살공격 위협이 나왔으며 아랍 테러분자들의 마드리드
잠입설이 보도되는등 어수선한 분위기여서 아랍-이스라엘간 43년 묵은
구원해소를 목적으로하는 이번 회의가 순조롭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회의개막을 앞둔 이스라엘과 아랍측의 강경입장 계속 천명및 일련의
테러사태와 관련,이집트는 아랍측 대표들과 연쇄접촉을 통해 회의에 지장을
초래할 자극적 발언을 삼가토록 촉구했으며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해 같은
내용의 충고를 전달한 것으로 이집트의 한 외교관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