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유상증자를 실시한 상장기업들은 발행가와 액면가의 차액으로
막대한 주식발행초과금을 챙겼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재원으로 한 무상증자에
인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증권관계기관에 따르면 올들어 10월말까지 모두 80개사가
유상증자를 실시, 액면가로 따져 6천5백11억원의 주식을 발행했으며 실제로
증시에서 조달한 자금은 이를 발행가로 환산한 규모인 1조5천1백31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로써 무상증자의 재원으로 활용되는 주식발행초과금은
8천6백20억원에 달하고 있으나 실제로 올들어 주식발행초과금을 재원으로
실시된 무상증자 규모는 13.5%에 불과한 1천1백65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상장기업들이 유상증자때 발생하는 주식발행초과금을
무상증자를 통해 주주들에게 되돌려주는 데 인색한 것은 기업자금난이
지속된데다 발행주식수의 증가 에 따른 배당압박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상장기업들의 무상증자 규모는 올들어 10월말까지 모두
1천2백97억원(54건)으로 이중 89.8%인 1천1백65억원(43건)이
주식발행초과금을 재원으로 실시돼 이익 잉여금 및 자산재평가적립금을
통한 무상증자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