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일부 호텔들이 소방설비를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은데다
보유시설마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대형 화재의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소방본부가 지난 9월 한달간 관내
9백31개 대형 건물들을 대상으로 소방점검을 실시한 결과,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 등 5개 호텔이 소방설비가 부족하거나 자동
화재탐지설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으며 가연성 내장 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1급 호텔인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은 지하 2층 사무실의 스프링클러
헤드가 규정보다 4개가 모자랐으며 주방과 식당, 연회장 및 뷔페실 사이를
목재문으로 막아 방화문으로 바꾸도록 시정조치처분을 받았다.
영동관광호텔은 옥내 소화전과 자동 화재탐지설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시정 명령을 받았으며 다이내스티 호텔도 객실복도와 2층 연회장의
벽판자가 방염처리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리버파크 호텔도 자동 화재탐지설비가 정상작동되지 않았고 리젠트
호텔도 가연성 내장재를 사용해 불연재 또는 방염재로 바꾸도록
명령받았다.
한편 호텔 내부에는 양탄자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아 소방설비가
부족하거나 보유설비가 작동되지 않을 경우, 초기진화가 제대로 안돼 자칫
엄청난 화재와 인명피해를 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대형 호텔들은 자체 소방본부에 갖춰진 자동
화재탐지기를 통해 호텔 내부 전체의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자동화재탐지기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으면
화재가 날 경우, 정확한 상황대처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