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중에 B형간염 표면항원(HBsAg) 만성보유자가 있을 경우 그 가족의
자녀들에게 B형 간염이 전파될 위험성이 그렇지 않은 가정에 비해 6.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족내에서 B형 간염을 전파시키는 요인은 수건류나 컵, 술잔 등
공동사용 물품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같은 물품은 B형 간염을 전파할
위험성이 다른 물품보다 11-12배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6일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안윤옥.김영식교수팀이 간염바 이러스의 가족내 감염양상과 전파경로>를 알아보기 위해 B형 간염
만성보유자 및 그 가족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밝혀졌다.
안교수팀의 이번 연구는 최근 2년 이상 계속 검사에서 HBsAg 양성자중
C항체도 동시에 양성인 B형 간염 보유자 51명(남47.여4)및 그 동거가족
1백37명과 대조집단 의 B형 간염 혈청표지자(S항원.S항체.C항체)가 모두
음성인자 38명(남30.여8)과 그 동거가족 1백11명을 대상으로 B형 간염
혈청 표지자를 검색, 간기능 검사 및 생활습 관, 과거경력 등에 대한
면접설문조사를 통해 실시됐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가족내 S항원의 평균 보유율은 만성보유자
가족이 14%로서 자녀의 보유율은 24.2%인 반면 대조집단가족은 모두 0%로
나타났다.
또 가족내 B형 간염혈청 표지자 3가지중 1가지 이상의 양성률은
만성보유자 가족이 평균 70.4%, 대조집단가족이 64.7%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자녀만을 대상으로 할 때에는 54.6%대 15.4%로
만성보유자의 자녀에서 훨씬 높아 상대적 위험도 는 6.6배나 됐다.
이같은 현상은 성인의 경우 직장생활 등 가족외의 요인에 의해 B형
간염 감염기회가 크고 자녀들은 이러한 성인들로 인해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돼 경각심을 더해주고 있다.
가족내 전파요인은 수건류의 공동사용가족에서 위험도가 11배, 컵.술잔
등의 공동사용 가족에서는 약 12배가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침구류.방.때밀이수건.빗.면도기.신발.수저.국그릇.밥그릇.
반찬그릇 등의 공동사용 그리고 한 그릇내 음식의 공동취사 등은 거의
무관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조사자들은 B형 간염항원 보유자와 동거가족에
대한 잘못된 편견으로 불필요한 격리 및 불안감을 주는 일은 삼가해야 하며
이들이 평소 손씻는 습관을 갖도록하고 혈액 및 혈액에 노출된 물건 등은
버리거나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등 올바른 개인위생을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수건이나 손수건 등은 간염보유자와 함께 사용치 않도록 하며
음료컵이나 술잔을 돌리는 행위를 삼가하고 보유자의 동거가족 등
고위험군에서는 철저히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토록하여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