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5일 최신호(11월11일자)에서 한국의 과소비
현상을 커버스토리로 취급, 한국국민이 분수에 넘친 과소비에 열중하고
있으며 그 결과 한국경제는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위크지는 수입 호화승용차 앞에 서있는 한국인의 모습을 담은
표지에 "너무 일찍 너무 부자가 됐다"는 제목과 함께 오늘날 한국사회
각계각층의 과소비현상을 냉소적으로 표현한 장문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주간지는 "한국국민들이 쇼핑을 통해 그들의 경제적 성공을
축하하고 있다" 면서 "강남의 한 백화점의 경우 한개에 1백40만원인
어린아이용 침대와 3백30만원짜리 일제골프세트, 심지어 50만원짜리
팬티가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주간지는 "금년에 한국의 무역적자가 늘어난 주요 이유는 수입이
25% 늘어났기 때문이며 수입품에는 농산물과 원유 기계류 원자재뿐만
아니라 횟감용 활어와 미술품, 대리석과 심지어 사슴피 웅담등도 포함되어
있다"면서 "4년전만 해도 39개였 던 골프장이 현재 5배로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뉴스위크는 또 한국인들의 해외관광붐과 관련, "89년 한국정부의
해외여행 자유화조치이후 젊은 여성근로자와 퇴직자들이 동남아와
하와이등에 몰려들고 있으며 이들의 평균경비는 2천28달러로 이는 서울을
찾는 외국관광객들이 쓰는 경비에 비해 두배에 달하는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한국의 과소비현상과 함께 한국근로자들이 자랑으로
내세웠던 근면성이 점차 퇴색되어가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87년이후
한국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은 월 9백50달러로 두배수준으로 올라
일본근로자의 5분의1 수준에서 절반수준으로 높 아진 반면 주당
노동시간은 83년의 52.3시간에서 일본근로자와 거의 같은 46.2시간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한국근로자 10명중 7명은 초과근무를 하거나 일때문에서
가정을 희생하지 않으려 하고있으며 많은 젊은이들은 `더럽고 어렵고
위험한'' 이른바 ''3D''로 불리는 일은 하지 않으려든다고 이 주간지는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한국내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오늘날 한국의 과소비는
일부 부유층 뿐만 아니라 일반계층도 가담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 민들의 부가 비생산적인 부동산투기나 건설등에
흘러들어감으로써 한국의 수출품은 해외시장에서 급격히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이 주간지는 "노태우대통령이 집권초기에 경제문제에 있어 보다
개방적인 입장이었으나 현재는 근면과 절약등 전통적인 덕목을 되찾을
것을 촉구하고 있으나 민주화된 오늘날의 한국사회에서 모든것은 국민들
자신에게 달려있으며 정부의 지시는 더이상 강제력을 갖지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