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체외고정기구를 이용, 기형의 팔다리를 바로잡거나 늘리는 이른바
`일리자로프(ILIZAROV) 시술법''이 지난 88년이후 국내에 도입되면서
기형의 팔다리를 가진 사람들에게 큰 희망을 주고 있다.
일리자로프는 직경 1.2mm-2.0mm의 가는 강선에 장력(80-130 )을 가한
뒤 원형 고정물에 고정하는 기구로 가는 강선을 이용함으로써 피부와
뼈조직에 가하는 자극이 적고 반흔(반흔)이 적게 형성되는데다 각변형,
염전변형 및 전이변형등 3차원적인 교정을 할 수 있다.
이 기구의 장점은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이상적인 골형성을 유도하는
데 있다.
기존의 와그너(Wagner)시술을 포함한 대부분의 방법이 높은 합병증과
실패율로 지속적으로 사용되지 못해온 데 비해 일리자로프 시술법은 <>
한쪽이 짧은 팔.다리의 길이를 늘려 정상의 것과 균형을 맞추고 <>
비뚤어진 뼈를 정상적으로 교정시켜 주는 절골 시술법 <> 부러진 뼈를
정상적으로 고정시키는 골절 시술법 등을 포함, 생체역학적으로 사지의
여러 변형을 교정할 수 있는 최신의 정형외과술로 그 적용대상과
시술방법이 다양하다.
소련인 의사 가브릴 A. 일리자로프에 의해 지난 50년대 최초로 개발된
이 시술법은 소련 국내에서는 보편화돼 있으나 미주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는 다소 생소한 단계이다.
국내 최초로 이 시술법을 도입한 상계 백병원 김용욱 박사는 사지연장
및 기형 고정 클리닉을 개설, 지금까지 선천성 또는 후천성 팔.다리의
기형환자 40여명을 치료해 좋은 성과를 거뒀으며 서울대병원, 연세대 부속
영동세브란스, 가톨릭의대 부속 강남성모병원 등에서도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김박사는 "이 시술법의 핵심은 일리자로프라는 특수 체외고정기구를
이용, 인위적으로 뼈를 골절시켜 하루평균 1mm씩 늘려 나가는 것"이라며
"이 시술은 단순 교통 사고로 인한 외상 후유증에서부터 골수염 후유증,
선천성 기형등의 대사성 질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시술법을 앞으로 더욱 개발하면 소아마비 환자나 난장이
또는 기형적으로 팔.다리가 짧은 경우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남성모병원 정형외과 과장인 우영균 박사는 "일리자로프 시술법은
2-3년전에 한국에 처음 도입된 이후 주로 대학부속병원에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며 "우리 병원에만 해도 지금까지 일리자로프 기구를
이용한 시술 10건, 골절법을 통한 시술 20건등 총 40여건의 시술을 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우박사는 또 "이 시술의 특징은 수술부위를 2 이내로 절개한 다음
골수의 혈액 손상이 없도록 뼈를 부러뜨려야 하며 이같이 뼈를
골절시키면 대개 7-10일 정도 지난 후 세포 분화현상이 일어나고 이때
일리자로프 기구를 뼈에다 고정시킨 뒤 하루평균 약 1mm씩 늘리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골아세포가 생성되면서 뼈가 점차 형성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박사는 이어 "뼈가 비뚤어졌을 경우는 경첩기구를 이용, 일단 뼈를
부러뜨려 교정하는 방식을 택하며 일리자로프 기구를 이용해 늘릴 수 있는
최대길이는 이론상 20에 이르지만 부작용이라는 측면에서 대개 5-7
정도를 늘리는게 보통"이라고 설명했다.
우박사는 "신체부위별로 연장할 수 있는 길이는 약간씩 차이가 있으며
정강이뼈 는 대체적으로 많이 늘릴 수 있고 팔뼈는 무려 1백30%까지 연장이
가능하지만 허벅지는 허벅지 길이의 30% 이내까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함께 일리자로프 시술을 받았을 경우 대개 치료기간은 뼈를
조금씩 늘리는 데 필요한 2개월과 뼈가 굳는데 필요한 4-6개월등 완치까지
모두 6-8개월이 소요되며 치료 가능 연령은 10세 이하 소아에서부터 60대
노인까지라고 말했다.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뼈를 늘일 때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뼈가
늘었났다고 해서 근육도 늘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근육에 절대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뼈를 늘려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