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그동안 영위하던 사업의 일부를 중소기업에 넘겨주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으나 사업이 양형태가 시설이양보다는 단순한 품목이양이
대부분을 차지,중소업체 경영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협중앙회및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올들어 이뤄진 대기업사업
이양은 상반기중 현대 대우 삼성등 39개 대기업이 동진모방등 3백62개
중소기업에 9백30개 품목및 업종을 이양했으며 연말까지는 총43개대기업이
4백99개 중소기업에 1천3백32개 품목및 업종을 이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대기업사업이양이 시작된 지난 89년의 이양업종및 품목수 8백74개에
비해 52.4%,지난해의 1천1백22개 업종및 품목에 비해선 18.7%가 각각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대기업사업을 이양받은 중소업체가운데 자금지원대상인
5천만원어치 이상의 설비를 넘겨받아 중진공으로부터 구조조정자금을
지원받은 업체는 올들어 10월말까지 30개사에 머무르고 있으며 연말까지도
40개사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올들어 사업이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4백99개 중소기업의 8%에
머무르는 것이다.
이같이 대기업사업을 이양받은 중소기업가운데 중진공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은 중소기업이 미미한 것은 대부분의 중소업체들이 대기업으로부터
단순히 품목만을 넘겨받거나 장부가액기준으로 5천만원에도 못미치는
영세한 설비만을 이양받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진공이 예산부족으로 대기업사업을 이양받은 중소업체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못하고 있는데도 기인되고 있는 것이다.
중진공은 지난해까지만해도 이들 중소기업에 업체당 7억원한도(시설자금
5억원 운전자금 2억원)내에서 자금을 공급해왔으나 올해는 예산부족으로
3억원 범위내에서 시설자금만 지원하고 있다.
중소업계는 급변하는 경제환경의 변화와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의 단축등에
대처하기 위해선 대기업사업의 중소기업이양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하며 이양내용도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과 시설이양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