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맞고있는 한국경제를 우리손으로 회생시키자는 운동이 산업체
근로자들간에 확산되고있다.
수년간 극심한 노사분규와 과소비열풍등으로 열심히 일하는 풍토가
사라지면서 수출은 물론 국내경기가 수렁에 빠져들자 일부산업체근로자들이
"일벌레"근성을 되찾자며 휴일을 반납하거나 자발적인 연장근무등으로
생산라인을 풀가동시키고있다.
이같은 산업현장의 근로의욕이 되살아날 움직임을 보이자 정부도 6일
경제기획원 상공부 노동부등 관계부처차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하는
기풍진작을 위한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은 분위기를 전국으로 확산시킬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노동부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87년과 89년 두차례에 걸친 노사분규
과정에서 5천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은 금성사 창원공장(근로자 3천2백명)의
경우 노동조합원들이 생산성 향상운동에 앞장서고있는가하면 회사측도
근로자주택자금융자등 복지증진에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하는등 근무
의욕을 북돋우고 있다.
남일금속노조는 회사경영이 최악상태로 치닫자 올봄에는 회사측이
임금협상에서 제시한 시급1천5백70원보다 낮은 1천5백20원으로 타결한뒤
노조간부들이 월급여에서 5만-5만6천원의 수당을 회사가 정상화될때까지
받지않기로하고 이를 반납했다.
한국타이어의 노사는 지난해8월 "한마음운동추진위원회"를 구성,생산성
향상운동및 노사화합분위기조성에 나서고 있으며 광주은행의 노조는
금융업의 위기에 대비,자발적으로 "자금조성등 노사화합을 위한 한마음운
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7월에 노사분규를 겪었던 컨테이너 제조업체인 진도의 근로자들은
올연말까지 근무시간을 하루2시간씩 늘리기로하고 연장근무를 하고있다.
이밖에 대영운수 태광화성 서울엔지니어링 덕우라바 성진광업신예미광업
소등의 노조는 노사의 공존공영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구사
운동"을 전개하고있다.
현대정공 울산공장및 세신실업 충남방적 포항제철등의 노사도 한마음으로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원가절감운동등의 생산성향상운동에 나서고 있다.
이에대해 한국노동연구원의 선한승연구위원은 "근로자및 사용자 정부가 그
유별났던 근로정신을 되찾는 노력을 해야할 시점"이라며 "근로의욕을
향상시킨 노조와노무관리를 잘한 사용주에 대한 유인책이
강화돼야할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지난4년간의 노사분규 영향으로 국내 제품의 국제경쟁
력이 크게 약화돼 수출이 급격히 둔화되는 추세"라며 "열심히 일하는
풍토를 조성하기위해 노.사.정이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노력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