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신발업체 등 제조업체들의 자금난이 극심한 가운데 부산지역의
어음부도율이 전국의 평균치를 훨씬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 부산지점이 발표한 10월중 부산지역의 어음부도율에
따르면 부도율이 금액을 기준으로 0.35%를 기록, 87년말(0.24%) 이후 3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8월의 0.25%보다는 0.1%포인트가,
전달의 0.27%보다는 0.08%포인트가 각각 높아졌다.
10월중 부산지역의 이같은 부도율은 지방 평균부도율 0.3%보다 0.05%포
인트가, 전국평균 0.07%보다는 0.28%포인트가 각각 높은 수준이어서
부산지역 경제의 침체 분위기를 입증해 주고 있다.
한편 10월중 부산지역의 부도규모는 5백50억원으로 전월의 3백78억원보다
무려 45.5%가 늘어났으며 어음교환 규모는 15조8천1백66억원으로 전월
(14조2천6백38억원) 에 비해 10.9%가 증가했다.
10월의 업종별 부도규모는 건설업이 1백25억6천만원(전체의 22.8%)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도.소매업 1백25억원4천만원(22.8%), 신발제조업
61억5천7백만원(11.2%), 화학공업 58억6천6백만원(10.7%), 금속.기계공업
35억9천9백만원(6.5%), 섬유업 14억5천3백만원(2.6%), 서비스업 6억8천
1백만원(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부산지역의 어음부도율이 이처럼 높은 것은
주력업종인 신발산업의 불황과 신규아파트 건축 동결조치로 인해 관련
영세업체들이 잇따라 도산하고 있는데다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