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은 6일 카를로스 토레스 총리겸 외무장관
을 해임하고 그 후임에 알폰소 데 로스 헤로스 현노동장관을 임명, 집권
15개월만에 3번째로 대규모 내각 개편을 단행했다.
이날 총리 경질 발표는 후지모리 대통령이 외국인 투자 촉진을 위해
10일간 아시아 지역 방문 길에 오르기 하루 전날 나온 것이다.
지난주 갑자기 사임의사를 밝혀 페루 정가를 놀라게 했던 카를로스
토레스는 총 리직과 외무장관직을 겸임하고 있었는데 외무장관직에는 페루
정부의 국영기업체 관 장기구를 이끌어 온 경제학자 아우구스토 블래커
밀러가 임명됐다.
이외에도 내무, 보건, 법무, 교통, 주택, 국방, 에너지.광산 및 교육부
장관들 이 교체됐으나 페루의 재정 정상화를 주도한 카를로스 볼로나
경제.재무장관은 유임 됐다.
후지모리 대통령의 이번 내각 개편은 수도와 지방에서 폭력사태가
빈발하는 등 내전 발발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인데 국방,
내무장관의 교체는 지난 5일간 발생한 일련의 폭력사태로 최소한 53명이
숨진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 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지난 1월에는 3명의 장관을, 2월에는 4명의 다른
장관을 교 체한 바 있다.
10개월전에 총리겸 외무장관에 임명됐던 토레스는 최근 발생한
에쿠아도르와의 국경분쟁에 잘못 대응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