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인권문제를 비롯한 중국과의 현안들은
양국이 고위급 접촉을 유지함으로써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북경정부를 "시대착오적인 정권"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8일 밝혀졌다.
9일부터 중국,일본 및 한국등 아시아순방에 나서는 베이커장관은 이날
발간된 ''포린 어페어스''지 최신호에서 미국은 억압받고 있는 중국
반체제인사들의 곤경을 잊을 수는 없지만 "그들의 대의명분을 살려주기
위해서 중국에 등을 돌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커는 또 미국의 대중국입장은 "결속과 대립의 양극을 오고갔다"며
"중국은 인류의 4분의1의 고향이기 때문에 우리는 쉽게 그들의 문제를
외면할 수없으며,이 같은 이유로 부시대통령은 대중국협력정책을 계속
추구 하고있다"고 말했다.
베이커장관은 또 중국이 최근 국제문제에 적극 개입한 사실을 지적,
"이는 공동 관심사에 대한 중국과의 지속적 협의 필요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캄보디아 평화협정체결과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중국과 공동 노력한 최근 경험은 미-중 협조체제가 결실을 맺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89년 천안문사태이후 중국을 방문하는 최고위급 미국 관리가 될
베이커장관은 천안문 사태와 관련,"우리는 중국이 변혁을 겪고 있는
국가라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시대착오적 정권은 억압할수 없는
정신을 억누르려함으로써 우리를 멀리했다"고 덧붙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