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 힐스 미국무역대표부 대표는 최근 한국정부가 피라미드식 판매를
막기 위해 추진중인 방문판매규제법과 관련, 미국 암웨이사의 한국내
영업이 위축되지 않도록 협조해 줄 것을 이봉서 상공부장관에게 요청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APEC) 제3차 각료회의에 참석키 위해 내한한
힐스대표는 11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진 이장관과의 회담에서 이같이
요청하고 한국정부 가 입법을 추진중인 반도체칩보호법에 대해서도
보호범위를 반도체칩을 사용하는 모 든 제품으로 확대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장관은 이에 대해 미국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자동차, 냉장고 등
많은 제 품이 영향을 받는 등 피해가 커 미국의 입장을 반영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힐스대표는 또 최근 한국내 수입을 허용키로 양국정부가 합의한 바
있는 M&M초 컬릿의 신속한 통관과 미국 박스터사의 혈우병제제의 조속한
수입을 위해 한국정부 가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힐스대표는 이밖에 현재 한.미간에 진행중인 통신협상이 내년 2월까지
마무리 되도록 이장관이 협력해 줄 것과 오는 15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조선실무협의를 통 해 다자간조선협상을 올해 안에 타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한국측이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이장관은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한국산 스탠다드
파이프에 대한 산업피해 예비판정과 관련, 양국간의 자율규제협정에
의해 수출되고 있는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미국 업계가 덤핑제소를
한 것은 자율규제협정의 정신에 위배되는 것 이라고 지적하고 시정을
촉구했다.
힐스대표는 이장관이 지적한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덤핑제소의
부당성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미국 업계의 덤핑제소가 법절차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어 서 미국 행정부로서는 한국정부에 대한 협력에
한계가 있다고 밝혀 실질적인 협조는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힐스대표는 최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의
조기타결을 위해 열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EC(유럽공동체) 지도자들
간의 회담에서 농산물 수출국가들과 EC간에 농산물시장 개방부분에서
상당한 의견접근이 있었다고 전했으 나 한국측의 쌀시장 개방문제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