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제휴 화장품 브랜드인 `랑콤''의 기술제휴 계약연장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측 기술도입선인 한국화장품과 프랑스의 랑콤사간의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말로 끝난 기술제휴 계약을 연장하기
위한 협상에 실패한 한국화장품과 랑콤사는 일단 협상기한을 3개월 늘려
오는 12월말까지 재계약체결 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했으나 아직까지
타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계약연장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랑콤사는 한국화장품측에
한국내 판매제품 중 직수입품을 일정 부분 포함시킬 것 <>랑콤제품의
광고는 한국 화장품의 다른 제품의 광고와 분리할 것 <>랑콤 제품을
할인매장에서 완전히 철수시킬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화장품은 할인매장에서 랑콤제품을 철수시키는 문제
외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국화장품은 랑콤측이 이처럼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는 것은 현재
8.5%로 국내 최고수준인 로열티를 더 올려받기 위한 협상카드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는 이와 관련, 한국화장품측이 8.5% 이상의 로열티를 주고
`랑콤''을 판매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랑콤측이
재계약에 선뜻 응하지 않는 것은 93년의 화장품 소매업 개방에 앞서 국내
직판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업계는 이와 함께 랑콤측의 이같은 고자세는 한국화장품이 랑콤의
판매액을 국내 기술제휴품의 전체 판매액의 3분의 1 수준인 연
2백70억원으로 올려놓는 바람에 국내직판 발판이 저절로 조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