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보안군이 12일 동티모르섬에서 독립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군중들에게 발포, 주민 수십명 내지 최고 1백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충돌로 발생한 사상자의 정확한 수자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그러나 한 인도네시아 구호단체는 이번 사태로 동티모르섬 수도인
딜리에서 1백15명이 사망했다고 전했으며 익명을 요구한 인도네시아의 한
관리는 40여명의 주민이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포루투갈에서 활동중인 동티모르반군 대변인은 이번 충돌로 6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목격자들이 전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군당국은 성명을 통해 정부군이 공격해 오는 시위대에 발포한 뒤
단지 수명의 주민이 죽었다고 밝히고 이번 사태는 불가피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충돌은 주민들이 지난 10월 말 독립운동을 하던중 의문사한
희생자를 위한 장례식을 치르던중 시위군중이 주지사 관저를 향해 행진하기
시작하면서 일어났다고 군당국은 밝히고 사태는 다시 진정됐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2천 떨어진 문제의 동티모르섬은 과거
3백여년 동안 포루투갈의 식민지였으나 지난 76년 인도네시아에 합병됐다.
유엔은 이 합병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포루투갈은 동티모르 주민들의
자결권을 요구해 왔다.
런던에 본부를 둔 인권감시단체인 국제사면위원회(엠네스티
인터내셔널)는 그동안 동티모르에서 일어난 충돌로 20여만명의 주민이
숨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마리오 소아레스 포루투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방어력이
없는 동티 모르섬 주민에 대한 인도네시아 점령군의 폭력이 점증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지난주 하비에르 페레즈 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에게
동티모르 주민들의 인권이 조직적으로 유린되는 "참을 수 없는 상황"을
밝히는 서한을 보냈다고 말했다.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무고한 동티모르 주민들의 희생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미국도 이번 시태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했으며 영국
정부는 동티모르섬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옴에 따라 동티모르
주민들에게 인도적 원조를 제공 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